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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추미애 대표 재임중 최대 업적은 부동산 투자?

중앙일보 2018.07.04 11:32
더불어민주당의 ‘똑똑한’ 부동산 투자가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국회 앞 여의도의 높은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짐을 싸고 있지만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한 민주당은 월세 걱정 없이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와 안규백 최고위원(전 사무총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와 안규백 최고위원(전 사무총장) [연합뉴스]

 
민주당은 2016년 9월 여의도광장우체국이 입주해 있는 장덕빌딩을 매입해 대선을 3개월 앞둔 지난해 2월 입주했다. 여의도 대산빌딩·장덕빌딩·신동해빌딩과 국회 등 4곳에 분산돼 있던 당사 사무실을 대지면적이 777㎡(235평), 건축면적 403㎡(122평)의 10층 건물로 한 데 모은 것이다.
 
당시 민주당은 장덕빌딩 소유주였던 여의도 순복음교회에 193억원(평당 1052만원)을 지불했고, 그 중 80% 정도가 은행 차입금이었다. 10년 분할상환 조건이었는데, 변동금리로 대출받았어도 금리가 연 5.5%가 될 때까지는 민주당으로선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 당사 매입 전에 매달 임대료와 관리비로 지출했던 비용이 7000만원 정도였기 때문에 5.5% 수준이 돼야 이자비용이 기존 임대료를 뛰어넘게 되기 때문이다.
 
금리가 상승세에 있는 만큼 대출금리가 더 뛰어오르더라도 당사 일부 사무실을 임대용으로 돌리면 이자비용을 메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입주한 여의도 장덕빌딩. 허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입주한 여의도 장덕빌딩. 허진 기자

 
당사 매입을 주도했던 안규백 전 민주당 사무총장은 “대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워룸(전시상황실)이 필요했는데, 당사가 4곳에 흩어져 있어서 선거에 집중할 수 없는 구도였다”며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당시 여기저기 있던 당사 사무실에 내는 임대료와 이자비용을 고려해 보니 직접 사는 게 나쁘지 않았다”며 “추미애 대표가 매매계약 서류를 보고 ‘정말 도장을 찍어도 되냐’고 할 때 정말 떨렸다”고 말했다.
 
여의도 인근의 부동상 중개업체에 따르면 국회 앞 오피스 빌딩의 매매 가격과 임대료는 지난해와 올해 큰 변동이 없다고 한다. 또한 부동산의 특성상 실제 거래가 없는 상황에선 정확한 가격을 추정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선 “당사 시세가 올랐다. 추미애 대표의 재임 중 업적이 될 수 있는 사안”이란 얘기가 나온다. 안규백 전 총장도 “아마 가격이 조금 올랐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당사를 이전했을 때 한국당은 “가계부채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대출 규제 강화를 주장하면서 뒤로는 80%나 대출을 받은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다. (중략) 호화당사 입주를 자축하고 있으니, 최소한의 양심도 없다”(김성원 당시 대변인)는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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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한국당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 월 1억2000만원의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조만간 국회 앞 한양빌딩을 떠난다. 새 당사는 샛강 건너 영등포동의 우성빌딩으로 임대료는 기존의 10분의 1 수준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월세 난민이 된 야당과 달리 민주당은 선거에서도 이기고 ‘똑똑한 한 채’로 부동산 투자에서도 승리했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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