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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댓글’ 검사에 인재상 경찰, 과학수사학 교수까지…특검팀 면면보니

중앙일보 2018.07.03 06:00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수사를 맡은 허익범 특별검사가 특검 수사개시 당일인 지난 6월27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는 모습.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수사를 맡은 허익범 특별검사가 특검 수사개시 당일인 지난 6월27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는 모습.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팀에서 댓글 조작 수사를 담당했던 이춘(45ㆍ사법연수원 33기) 검사가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검사는 당시 국정원 수사팀이 해체된 이후 금융정보분석원으로 파견을 간 뒤 수원지검 형사1부로 돌아와 첨단범죄를 전담해왔다. 허익범 특검팀 파견 검사 중 유일한 ‘댓글 수사’ 경력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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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현 서울중앙지검장) 수사팀장이 이끈 국정원 수사팀이 정권의 외압 논란을 겪을 당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 검사 등 국정원 수사팀 소속 검사 7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의로운 검사들에게 국민의 성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2013년 10월 당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특별수사팀에 속해있던 검사들을 언급하며 "7인의 의로운 검사라면 충분히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이춘 검사 등 특별수사팀 소속 검사의 실명을 일일이 거론했다.

2013년 10월 당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특별수사팀에 속해있던 검사들을 언급하며 "7인의 의로운 검사라면 충분히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이춘 검사 등 특별수사팀 소속 검사의 실명을 일일이 거론했다.

이 외에도 허익범 특검팀에는 눈에 띄는 인물이 많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의 아들인 정우준(40·사법연수원 38기) 검사는 서울대 전기컴퓨터 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해외 저널에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전직 공무원과 민간인으로 구성된 특별수사관에는 강구민 성균관대 디지털포렌식연구소 센터장과 임휘성 전 서초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장이 합류했다. 강 교수는 성균관대 대학원 과학수사학과 초빙교수로 활동하며 현직 경찰관을 교육했던 국내 최고 수준의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다.
포렌식 전문가로 허익범 특검팀에 합류한 강구민 성균관대 과학수사학과 초빙교수 [사진 성균관대]

포렌식 전문가로 허익범 특검팀에 합류한 강구민 성균관대 과학수사학과 초빙교수 [사진 성균관대]

특검팀에 파견된 현직 경찰관들은 주로 사이버 범죄와 지능범죄수사에 정통한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청 국제범죄수사대에서 근무했던 김운학 경감은 국내에서 활동한 다국적 보이스피싱 조직을 일망타진한 성과로 올해 1월 한 계급 특진했다. 제주도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던 외국인 조직이 한국 경찰에 체포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2013년 경찰대를 졸업할 당시 문석진 경위의 모습. [사진 경찰대]

2013년 경찰대를 졸업할 당시 문석진 경위의 모습. [사진 경찰대]

2013년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던 문석진 경위는 드루킹 댓글조작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특검팀에 파견된 유일한 인물이다.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씨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왔던 문 경위는 경찰대 재학 중 싱가포르 국립대가 개최한 국제 토론대회에서 우승하고 미국 로펌에서 인턴 생활을 했던 경험도 있다.
 
이밖에도 대학 졸업 후 다른 대학에서 다시 정보보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과학수사를 공부하고 있는 천성덕 경위, 사이버 수사에 정통한 황기섭 경위도 특검팀에서 드루킹 수사의 주요 업무를 맡고 있다.
드루킹 김동원씨와 함께 인터넷 댓글조작의 핵심 공범으로 꼽히는 '서유기 박모씨(31)'가 1일 오전 특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박태인 기자]

드루킹 김동원씨와 함께 인터넷 댓글조작의 핵심 공범으로 꼽히는 '서유기 박모씨(31)'가 1일 오전 특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박태인 기자]

이들은 각자 전문성을 살려 드루킹이 이끌었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자금 출처와 고성능 매크로(동일작업 반복프로그램)인 ‘킹그랩’ 구동 기록을 복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에 주어진 수사 기한은 일단 60일이다. 이 기간 동안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수만 쪽의 수사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대선 전부터 이어져 온 불법 댓글 조작의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 
 
특검 관계자는 “특검팀에 파견된 수사관의 인적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수사 기한은 짧은 반면 진상을 규명해야 할 수사 대상은 방대한 상황이다. 최대한 적재적소에 필요한 전문가로 특검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박태인ㆍ정진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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