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영주, 홍영표에 맞서 “주52시간 완화 안 돼” … 장관 경질론

중앙일보 2018.07.03 01:09 종합 3면 지면보기
김영주(左), 홍영표(右)

김영주(左), 홍영표(右)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와 주 52시간 근로제 등 노동 현안을 놓고 고용노동부가 당·청과 잇따른 불협화음을 내자 여권에서 장관 교체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2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해 “정치인 출신 장관 중 가장 안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이쯤 되면 물러날 때가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도 “김 장관이 노조 출신이어선지 지나치게 노동계에 경도돼 있다. 노동 현안에서 뚜렷한 성과를 못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장관 당·청과 잇단 불협화음
홍 “김 장관, 말을 안 듣는다” 불만
여당선 “노동계에 지나치게 쏠려”
내주 개각에 고용부 포함될지 관심

청와대가 최근 경제수석과 일자리수석을 교체하며 민생 경제에 대한 고강도 드라이브를 예고한 것도 일자리 정책 주무부처 장관의 교체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핵심 인사는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 지표 악화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청와대가 바쁘게 돌아가는 것과는 달리 고용노동부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김 장관에 대해 ‘답답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 초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현재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외에 고용노동부도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내에선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고용노동부 장관 이동설과 함께 모 중진 의원의 장관 입각설이 돌고 있다.
 
김 장관은 최근 집권당 원내 사령탑과 공개적인 파열음을 냈다. 주 52시간 근로제 보완책과 관련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대한상의 간담회에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지만, 김 장관은 하루 뒤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어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6개월로 늘리면 노동시간 단축의 의미가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에 앞서 홍 원내대표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가 최저임금 문제를 제대로 설명해 국민들을 이해시키라고 몇 번이나 말을 해도 (고용노동부) 장관이 말을 잘 안 듣는다”면서 김 장관에 대한 불만을 표면화했다. 최저임금법 개정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현안 처리 과정에서 고용노동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당내 비판이 반영된 것이다.
 
김 장관과 청와대의 관계도 삐걱거린다. 김 장관은 지난달 19일 전교조 지도부를 만나 전교조의 법외노조 취소가 정부 직권으로 가능한지 법률 검토를 해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다음날 “직권 취소는 불가능하며 대법원 판결을 지켜봐야 한다”고 일축했다. 이와 별도로 김 장관이 6·13 지방선거 때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직접 찾아가 자신이 미는 서울 구청장 후보의 경선을 요구한 것도 구설에 올랐다. 민주당 한 의원은 “김 장관이 장관 직분보다 차기 총선에 더 관심을 두는 것 아니냔 말들이 나돌았다”고 전했다. 야당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돌팔이 장관’을 왕따시키지 말고 경질하라”(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는 요구가 나온다.
 
하지만 개각 대상이 늘어나면 인사청문회 정국으로 청와대가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김 장관 교체를 단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