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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은 혈액 덩어리, 담 결림은 피 순환 잘 되면 자연 풀려

중앙일보 2018.07.02 07:00
[더,오래]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26) 
근육의 깊은 속까지 피가 공급되어야 제기능을 할 수 있는데, 이런 곳에 혈액 공급이 안 되면 근육 꼬임이 발생하거나 경련이 일어난다. [중앙포토]

근육의 깊은 속까지 피가 공급되어야 제기능을 할 수 있는데, 이런 곳에 혈액 공급이 안 되면 근육 꼬임이 발생하거나 경련이 일어난다. [중앙포토]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목이 뻣뻣하다. 운동하다 담이 결리고, 기침하다 옆구리가 뻐근하다. 담 결림은 일상에서 공공연히 일어나는 익숙한 일이면서도 막상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해당 부위를 부여잡고 전전긍긍하게 된다. 근육의 담 결림을 샅샅이 알아보자.
 
근육은 전체가 혈액 덩어리라 해도 무방하다. 근육의 깊은 속까지 속속들이 피가 공급되어야 제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이런 곳에 혈액 공급이 안 되면 근육은 자기 살길을 찾게 된다. 혈액공급이 안 될 때 살길을 찾으러 혈액이 많은 부분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근육 꼬임이 발생하거나 경련이 일어난다.
 
담 결림은 근육에 혈액 공급 안 될 때 발생  
근신경전달물질만 모자란다면 툭툭 튀는 현상이 발생하지만(눈 주변도 튀고, 팔뚝이나 허벅지, 종아리 근육도 튀는 경우가 많다), 강하면 소위 쥐가 나는 현상이 생겨 근육이 꼬이게 된다. 근육이 살길을 찾는 또 한 가지 방법은 혈액공급이 안 되는 부분을 경직시켜 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 부분은 뻣뻣해진다. 근육의 담 결림은 그렇게 생긴다.
 
1)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목이 안 돌아갈 때가 있다. 자는 자세 특히 베개가 불편해서, 혹은 찬 곳에서 자면서, 모로 누워 자서, 스트레스가 가득한 채로 잠들어서 등등 잘 때 자세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억’소리와 함께 뻣뻣해지거나, 더 심해지면 앞뒤로 숙이는 것도 힘들다.
 
어깨 주변의 근육인 승모근뿐만 아니라 목뼈 안쪽의 근육들, 어깨를 들어 올리는 근육과 목 앞에 가장 솟아오른 흉쇄유돌근 등의 근육들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가벼울 때는 침으로 기를 순환시키고(혈액이 공급될 순환 루트를 확보한다는 의미이다) 따뜻한 찜질과 스트레칭으로도 풀릴 수 있다.
 
담이 든 근육의 정확한 위치를 찾는다면 한두 번의 치료로도 나아진다. 하지만 목뼈 주변의 깊은 근육에 생긴 통증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려 보통 1~2주의 시간이 소요된다.
 
목 통증의 원인은 승모근과 목뼈 안쪽의 근육들, 흉쇄유돌근 등 근육들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사진 freepik]

목 통증의 원인은 승모근과 목뼈 안쪽의 근육들, 흉쇄유돌근 등 근육들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사진 freepik]

 
2) 몸통, 특히 날개뼈 안쪽과 옆구리 부분도 자주 결리는 곳이다. 날개뼈 안쪽은 스트레스가 많은 분이 만성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곳이다. 이 부분에 담이 결리면 참 지독하게 안 낫는 고질병이 될 수도 있다. 등을 어딘가에 세게 문질러야 겨우 통증이 가시지만 곧 다시 재발하는 곳이다. 근육치료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도 함께 관리해 주어야 한다.
 
옆구리 부분에 결리는 담은 보통 자세 탓이다. 운동하다 보면 갑자기 급정거해야 할 때도 있고, 휙 돌아야 할 때도 있다. 여러 동작에서 근육이 순간적으로 꼬이다 보면 혈액공급이 안 될 때가 생긴다.
 
또 호흡과 동작이 일치하지 않을 때 심하게 결린다. 어떤 운동이든 동작을 처음 배울 때 참 어색하다는 것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 익숙해지면 동작이 자연스러워지는데 이때 호흡과 동작이 일치된다.
 
자세가 안 좋아서 호흡과 동작이 불일치될 때 근육이 상당히 힘든데 그럴 때 담이 결린다. 골프연습을 하다 담이 결리다 못해 심지어 갈비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많다. 또 헬스 기구를 사용하다 힘을 주는 동작에서 웃음이 터지면 호흡이 나빠져 순간 담이 결린다.
 
이렇게 담이 심하게 결리면 겉 근육뿐만 아니라 안쪽 깊은 부분까지 영향을 미친다. 호흡을 담당하고 있는 횡격막 주변, 갈비뼈 주변근, 그리고 복부와 이어진 호흡근까지 담이 결리면 숨을 쉴 때마다 아프고, 기침하면 엄청난 고통에 시달린다.
 
손상된 겉 근육이 낫는데 며칠 걸리는데 횡격막 주변까지 다치게 되면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심한 사람은 한 달 이상 고통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옆구리에 담이 심하게 결리면 숨을 쉴 때마다 아프고 기침하면 엄청난 고통에 시달린다. [사진 freepik]

옆구리에 담이 심하게 결리면 숨을 쉴 때마다 아프고 기침하면 엄청난 고통에 시달린다. [사진 freepik]

 
3) 이런 이유로 기침을 오래 해도 담이 결린다. 기침 자체가 호흡에 관련한 근육을 사용하게 되는데, 장기간 기침을 해서 주변 근육을 피곤하게 만들다 보면 담 결림을 느끼게 된다. 기침을 오래 해 생긴 담은, 목의 흉쇄유돌근, 갈비뼈 주변의 모든 근육, 횡격막 근육에 이어 복직근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통이 심하고 자칫 감기의 염증과 겹치면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다.
 
4) 외부충격을 심하게 받으면 담이 결린다. 위에 언급한 것들의 종합이라 할 수 있는데, 충격을 받다 보면 방어적인 자세가 되고 불안정하게 되며, 호흡이 순간적으로 멈추게 되니 호흡근에도 문제가 일어난다. 자동차사고 후에 담이 결려서 고생하는 경우가 그렇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충격에 몸을 보호하려다 그 긴장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방해 받고 그중에서 더 긴장된 근육에 담이 결린다. 이때의 담은 심한 통증보다는 은근한 아픔이 오래 가는 것이 특징이다.
 
5) 자다가 쥐가 나는 것도 담 결리는 것의 일종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자다 종아리에 심한 통증이 느껴져서 깨기도 한다. 종아리 근육이 뒤틀려서 딱딱해지는데 이때도 담이다. 마라톤 같은 무리한 운동을 오래 해도 근육이 경직된다. 근육 내 에너지를 너무 써 버려서 혈액순환이 안 되기 때문이다.
 
종아리뿐만 아니라 대퇴부, 팔뚝 등 주로 큰 근육에 피로를 느낄 때 자주 발생한다. 이럴 때는 따뜻한 찜질을 하고, 스트레칭과 함께 자세를 바로잡은 후 할 수 있다면 침을 놔 주면 바로 풀리게 된다.
 
근육에 생긴 담은 근육으로 혈액공급을 원활하게 해 주면 상당히 좋아진다. 몸 내부에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독소인 담은 해독을 통해 빼내야 한다. 바깥에서 해 줄 수 있는 방법도 몇 가지 있다.
 
담 결림 풀어주는 5가지 물리요법  
첫째, 찜질이다. 특히 뜨거운 느낌 정도의 따뜻한 찜질을 더 권한다. 출혈성 상태가 아니라면 따뜻함이 혈액순환을 시켜 우리 몸을 자연 치유하게 도와준다.
 
적절한 강도의 마사지는 담 결림을 푸는데 좋다. [중앙포토]

적절한 강도의 마사지는 담 결림을 푸는데 좋다. [중앙포토]

 
둘째, 적절한 강도로 마사지해 주면 좋다. 이때 세게 누르지 말자. 한 부분을 지그시 누르고 10초 이상 가만히 있다 보면 스르르 풀린다. 그런 느낌이 들 때까지 참고 있어서 편안한 상태로 마사지해야지 떡 주무르듯 누르고 꼬집고 하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셋째, 두드려주기다. 만지고, 두드리고, 따뜻하게 하는 것이 기를 전달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동이다. 톡톡톡 두드려 주는 것만으로 근 경직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한의학에서 사혈을 해서 부항으로 피를 뽑으면 빨리 낫는 이유도 이런 원리다.
 
 
넷째, 스트레칭은 꼭 해야 한다. 평소 근육이 이완되어 있으면 담 결릴 확률이 뚝 떨어진다. 자꾸 담이 결린다는 말은 내 몸이 굳어 있다는 말과 동일하다. 힘을 써서 운동하는 것도 근육발달에 좋지만, 힘을 빼고 이완하는 운동도 매우 질 좋은 근육을 만든다.
 
다섯째, 스트레스 관리를 꼭 하길 바란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 어디다 붙여도 통하겠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액순환이 안 되는 것은 실험을 통해서 많이 알려졌다. 근육을 이완하면서 또는 명상과 깊은 호흡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관리해 보길 바란다.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hambakus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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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환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필진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 동의보감을 연구하는 한의사다. 한국 최고의 의학서로 손꼽히는 동의보감에서 허준이 제시하는 노년의 질환에 대비하는 방안을 질환별로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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