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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전 5패' 신동주 "신동빈 비서 1100억 횡령" 또 고소

중앙일보 2018.07.02 02:00
지난달 29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일본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가 신동빈(63ㆍ구속) 롯데지주 회장의 완승으로 마무리됐지만, 형제간 고소ㆍ고발은 도리어 확전되는 모양새다. 이번엔 신동빈 회장의 비서 업무를 책임지는 임원까지 신동주(64)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으로부터 형사 고소를 당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격호(96) 롯데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신동빈 회장의 형이다.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비서팀장 상대로 고소
"아버지 개인자금 1100억원 횡령"
롯데지주, "무혐의 밝혀진 사항"

신동빈(왼쪽) 롯데지주 회장과 그의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중앙포토]

신동빈(왼쪽) 롯데지주 회장과 그의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중앙포토]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4월 신동주 전 부회장이 류모(58) 롯데지주 전무(비서 담당)를 1100억원 대 횡령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에 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사건이 접수돼 현재 사건을 수사부서에 배당했다”라고 말했다. 류 전무 역시 신동주 전 부회장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의 비서팀장을 맡고 있는 류 전무는 2015년 신동빈 회장 비서팀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진 신격호 명예회장의 비서팀에서 근무했다. 2년 전 검찰의 롯데그룹 배임ㆍ횡령 혐의 수사 당시 롯데 오너 일가의 ‘금고지기’로 밝혀졌던 인물이다. 
 
신 전 부회장은 고소장에서 “류 전무가 아버지의 비서로 일했던 시기 신격호 명예회장 계좌로 들어온 개인자금 약 1100억원을 임의로 꺼내서 사용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한다. 2016년 수사 당시 검찰은 신격호 명예회장에게 매년 100억원, 신동빈 회장에게 200억원 등 매년 300억원씩 돈이 입금됐다고 밝혔다. 당시에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졌지만, 롯데는 “매년 신 회장 일가에 지급되는 배당금과 급여 등 보수일 뿐”이라며 “재무제표를 비교ㆍ분석해봐도 100원 한 푼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일치한 것으로 드러난 숫자”라고 반박했다.  
 
2015년 8월 이른바 '왕자의 난' 발생 이후 '재계 5위' 롯데는 3년 가까이 경영권 분쟁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5년 8월 이른바 '왕자의 난' 발생 이후 '재계 5위' 롯데는 3년 가까이 경영권 분쟁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5년 롯데 ‘왕자의 난’ 발생 이후 신 전 부회장은 동생 신동빈 회장 측을 잇달아 고소ㆍ고발해왔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11월 아버지 신격호 회장과 함께 롯데쇼핑ㆍ호텔롯데ㆍ롯데물산ㆍ롯데제과ㆍ롯데알미늄ㆍ롯데건설ㆍ롯데칠성음료 대표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이 “고소 내용만으로는 업무방해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무혐의 처리하자 신 전 부회장은 상급 검찰청인 서울고검에 항고를 제기하기도 했다. 올 3월에는 본인이 직접 서울고검에서 항고인 조사를 받았다.
 
그는 또한 신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도했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7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신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을 제출했다.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 롯데홀딩스에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신 전 부사장이 제안한 ‘신동빈 회장 및 츠쿠다다카유키 사장 이사 해임’과 ‘신동주 이사 선임’ 안건은 과반수의 찬성표를 얻지 못하고 결국 부결됐다. 이번의 경우 신 회장이 구속 수감돼 부재 중이라는 유리한 상황에서도 패배하며 사실상 재기가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동주 부회장이 본인 생각대로 경영권 문제가 풀리지 않자 형사 조치나 법정 소송을 통해 신동빈 회장 측을 공격하는 것 아니겠냐”며 “신동주 부회장의 고소ㆍ고발 작전이 통한다면 구속수감 중인 신동빈 회장뿐 아니라 롯데 경영 전반에 또 다른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롯데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제기한 고소ㆍ고발 사건만 6건 이상”이라며 ”2년 전 대대적인 검찰 수사뿐 아니라 2014년 국세청 조사 당시에도 ‘혐의 없음’으로 끝났던 일을 끊임없이 물고 늘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6월 검찰은 검사ㆍ수사관 등 총 240명을 투입해 롯데 오너 일가의 주거지와 사무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32곳을 압수수색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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