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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게 문자 보낸 탁현민 “조선일보 1년 내내 참 대단”

중앙일보 2018.07.01 17:39
불법 선거운동 혐의를 받고 있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위반 등 선고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병철)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탁 행정관에게 일부 혐의를 유죄로 선고하고 벌금 70만원을 선고했다.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출직 공직자가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직을 잃게 된다. 이날 재판부의 70만원 벌금형 선고로 탁 행정관은 사직은 면하게 됐다. [뉴스1]

불법 선거운동 혐의를 받고 있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위반 등 선고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병철)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탁 행정관에게 일부 혐의를 유죄로 선고하고 벌금 70만원을 선고했다.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출직 공직자가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직을 잃게 된다. 이날 재판부의 70만원 벌금형 선고로 탁 행정관은 사직은 면하게 됐다. [뉴스1]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30일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 언론사 기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다. 그는 조선일보를 언급하며 ‘1년 내내 대단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경향신문에 따르면 탁 행정관은 이 신문사 소속 A기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여러 차례 사직 의사를 밝혔으나 (청와대가) 저에 대한 인간적 정리를 쉽게 결정해주지 못하고 있어 굳이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히게 됐다”고 밝혔다. 전날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다”며 사직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탁 행정관은 문자 메시지에서 “원래 6개월만 약속하고 들어왔던 터라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다고 생각했다”며 “사직 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지난 평양공연 이후였다. 그때까지로 충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며 수많은 행사를 치러낸 의전비서관실의 동료들도 굳이 제가 없어도 대통령 행사의 기획과 연출을 잘 해내리라는 믿음도 있고, 새 의전비서관으로 임명된 김종천 비서관이 있어 그런 믿음이 단단해졌다”며 “김 비서관은 청와대 안에서 유일하게 ‘형’이라고 부르는 사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김 비서관과 사이의 갈등과 인사문제를 얘기하던데 정말 조선일보는 지난 1년 내내 참 대단하다”며 “그 신박한 해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30일 ‘이번 인사에서 탁 행정관이 김 비서관에게 밀렸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를 전한 바 있다.  
 
탁 행정관은 “조용히 떠나고 싶었는데 지난 1년 내내 화제가 됐고 나가는 순간까지도 이렇게 시끄럽다”며 “굳이 이말 저말 안 하고 조용히 지내려고 한다. 지나치게 많은 관심에 감사했다”고 문자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사의를 밝힌 탁 행정관에게 청와대는 만류의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탁현민 행정관이 30일 경향신문 기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전문.
탁현민입니다.  
 
사직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지난 평양공연 이후였습니다.  
 
애초에 6개월만 약속하고 들어왔던 터라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5.18 부터 평양공연까지로 충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비서실장님이 사표를 반려하고 남북정상회담까지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에 따르기로 했고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 사이도 여러 차례 사직의사를 밝혔지만 저에 대한 인간적 정리에 쉽게 결정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굳이 공개적으로 사직의사를 밝힌 이유가 되겠습니다.  
 
선거법위반 재판의 1심 결과도 사직을 결심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100만원 이하의 벌금은 직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이 되겠지만, 제게는 오히려 떠밀려 떠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 편히 떠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지난 1년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며 수많은 행사를 치러낸 의전비서관실의 동료들도 이제는 굳이 제가 없어도 충분히 대통령행사의 기획과 연출을 잘 해내리라는 믿음도 있고 무엇보다 새 의전비서관으로 임명된 김종천 비서관이 있어 더욱 그러한 믿음이 단단해졌습니다. (저와 김종천 비서관의 인간적 관계에 대해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는 제가 청와대 안에서 유일하게 ‘형’이라고 부르는 사이이며 가장 적임자이기도 합니다. )
 
조선일보 보도에 저와 김비서관 사이의 갈등이나 인사문제를 이야기 하던데... 정말 조선일보는 지난 1년 내내 참 대단합니다. 그 ‘신박’한 해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청와대 관계자가 제가 사표를 쓰지 않았다는 말을 했던 것은, 아마 저의 사직의사가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는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말 조용히 떠나고 싶었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인해 지난 1년 내내 화제가 되었고 나가는 순간까지도 이렇게 시끄럽네요.  
 
여러 소회는 언젠가 밝힐만한 시간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굳이 이말 저말 안하고 좀 조용히 지내려 합니다. 허리 디스크와 이명과 갑상선 치료가 먼저라...  
 
지나치게 많은 관심에 감사했습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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