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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쫓는 특검, 자금책 ‘서유기’ 소환…“큰 줄기 잡아가는 중”

중앙일보 2018.07.01 16:11
'드루킹' 김동원씨와 함께 인터넷 댓글조작의 핵심 공범으로 꼽히는 '서유기' 박모씨(31)가 1일 오전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박태인 기자

'드루킹' 김동원씨와 함께 인터넷 댓글조작의 핵심 공범으로 꼽히는 '서유기' 박모씨(31)가 1일 오전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박태인 기자

불법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1일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측근인 '서유기' 박모(31·구속)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은 이날 박씨에게 김씨가 이끌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자금 출처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검, 드루킹 이어 자금책 서유기 소환
"경공모 운영자금 출처 주요 수사 대상"
김경수, 특검 대비 변호인단 꾸려

특검 관계자는 "드루킹 사건의 큰 줄기를 잡아가는 상황"이라며 "앞서 경찰이 수사했던 경공모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고 했다.  
 
박씨는 연간 운영 비용이 11억원에 달하는 경공모의 핵심 자금책으로 꼽힌다. 구속 전까지 경공모의 자금줄로 지목된 수제 비누 제작 업체 플로랄맘의 대표로도 활동했다. 김씨는 경공모 회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 수익과 비누 판매 등으로 운영 자금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씨는 이 자금 중 일부로 고성능 매크로(동일작업 반복프로그램)인 '킹크랩'을 구입해 불법 댓글 조작에 관여하고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당선인의 전 보좌관인 한모씨에게 전달한 500만원 역시 경공모의 운영 자금에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크다.
 
'드루킹' 김동원씨가 지난달 28일 오후 첫 대면조사를 위해 서울 강남구 드루킹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30일에도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뉴스1]

'드루킹' 김동원씨가 지난달 28일 오후 첫 대면조사를 위해 서울 강남구 드루킹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30일에도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뉴스1]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경공모의 자금을 지원한 새로운 인물 등 '윗선'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 등 특검법을 추진했던 야당은 "10억여원에 달하는 경공모 운영자금의 배후를 밝히는 것이 특검의 주된 임무 중 하나"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검은 드루킹 사건 관련 부실 초동 수사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 중 유일하게 드루킹 김씨의 자금 수사를 담당했던 A경위만 파견을 받았다. 이 역시 이번 수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검에 파견된 현직 경찰관 중에는 계좌 추적 등 지능 수사에 정통한 인사도 상당수 포함됐다. 이와 함께 특검은 박씨 조사 이후 경공모의 또 다른 회계 담당자인 '파로스' 김모(49·입건) 씨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김 당선인은 본격적인 특검 수사가 시작되자 별도의 변호인단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김 당선인의 변호인 중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을 대리한 문상식(46·사법연수원 33기) 변호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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