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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첫 날···백화점 '10시30분 개장' 39년만에 깨져

중앙일보 2018.07.01 13:24
[서소문사진관] 백화점 근로시간 주 52시간 맞추려...개점시간 늦추고, 퇴근시간 당기고
 
‘최대 주 52시간 근무’(300인 이상 사업장) 시행이 1일 본격 시작됐다.
최대 주 52시간 근무’(300인 이상 사업장) 시행이 본격 시작된 1일 기존 개점시간 오전 10시30분을 오전 11시로 바꾼 신세계 백화점 영등포점 출입구에 개점시간 변경 안내문이 붙어 있다. 변선구 기자

최대 주 52시간 근무’(300인 이상 사업장) 시행이 본격 시작된 1일 기존 개점시간 오전 10시30분을 오전 11시로 바꾼 신세계 백화점 영등포점 출입구에 개점시간 변경 안내문이 붙어 있다. 변선구 기자

이에 맞춰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유통업계의 대응 방법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백화점의 개점시간을 늦추거나, 점포 직원의 퇴근 시간을 앞당겼다. 근무시간 이후 업무를 할 수 없도록 ‘PC 오프제’를 도입한 곳도 있다. 생산직 직원을 추가 채용하거나 교대시간을 조정하는 등 바뀐 근무제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1일 기존 개점시간을 오전 11시로 바꾼 신세계 백화점 영등포점 입구에서 고객들이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 변선구 기자

1일 기존 개점시간을 오전 11시로 바꾼 신세계 백화점 영등포점 입구에서 고객들이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 변선구 기자

신세계백화점은 점포 개점 시각을 현재 오전 10시 30분에서 오전 11시로 30분 늦췄다. 올해 들어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신세계그룹이 대형 마트인 이마트에 이어 백화점 운영 시간도 조정했다. 1979년 롯데백화점 본점이 문을 연 뒤 이어져 오던 '백화점은 오전 10시 30분 연다'는 공식이 39년 만에 깨진 것이다.  
다만 본점과 강남점은 오전 9시 개장하는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위해 이전처럼 오전 10시 30분에 개장한다.  
최대 주 52시간 근무’(300인 이상 사업장) 시행이 본격 시작된 1일 기존 개점시간 오전 10시30분을 오전 11시로 바꾼 신세계 백화점 영등포점 출입구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변선구 기자

최대 주 52시간 근무’(300인 이상 사업장) 시행이 본격 시작된 1일 기존 개점시간 오전 10시30분을 오전 11시로 바꾼 신세계 백화점 영등포점 출입구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변선구 기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영등포점 등 3개 점포에서 오전 11시 개장을 시범 운영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신세계 백화점 영등포점을 찾은 고객들은 백화점 개점시간 변경 안내문을 보고 발길을 돌리거나 기다려야 했지만 큰 혼잡은 없었다. 이미 시범운영을 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개점시간 변경으로 출근 시간이 30분 늦춰진 직원들의 반응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매장에서 근무하는 신모 사원은 “처음에 30분은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여유가 있어 좋다”며 “일찍 출근해서 일찍 퇴근하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최대 주 52시간 근무’(300인 이상 사업장) 시행이 본격 시작된 1일 개점시간을 변경한 신세계 백화점 영등포점.변선구 기자

최대 주 52시간 근무’(300인 이상 사업장) 시행이 본격 시작된 1일 개점시간을 변경한 신세계 백화점 영등포점.변선구 기자

신세계 백화점 영등포점 석효준 인사과장은 “출근에 여유가 생기면서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여사원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 같다”며 “대체로 직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날부터 위탁 운영 중인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을 제외한 전국 19개 점포(백화점 15개, 아울렛 4개 점포) 직원들의 퇴근시각을 1시간 앞당겼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등 백화점 13개 점포와 현대아울렛 4개점(김포점·송도점·동대문점·가든파이브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기존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8시 퇴근하던 것에서, 퇴근 시각을 오후 7시로 1시간 앞당겨졌다. 다만 오전 11시에 개점하는 현대백화점 충청점과 디큐브시티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기존 오후 8시 30분 퇴근에서 1시간 앞당긴 오후 7시 30분 퇴근이다. 퇴근시각 이후 폐점시각까지 약 1시간 동안 팀장(1명) 포함, 당직 직원 10여 명이 교대로 근무하게 된다. 본사 근무 직원들의 경우 종전대로 오전 8시 30분 출근해 오후 6시 퇴근한다.
1일 신세계 백화점 영등포점 입구에서 고객들이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 변선구 기자

1일 신세계 백화점 영등포점 입구에서 고객들이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 변선구 기자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단축되지만, 백화점과 아울렛 영업시간은 변동 없이 기존대로 유지된다. 회사 측은 고객 쇼핑 편의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시간을 단축할 경우 협력사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영업시간을 기존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생산설비 보강과 교대근무조 개편 등 제도 정비에 나서고 있다.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주류, 롯데푸드 등 식품 4개 계열사에서는 순차적으로 생산직 근로자 200여명을 추가 채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대제 개편에 따른 차질을 최소화하고자 생산 라인별 시범 운영을 실시 중이다. 또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3개월 단위 탄력적 근로 시간제를 도입한다.
또 ‘PC 오프제’를 도입했다. 롯데그룹은 현재 30여개 계열사에서 ‘PC 오프제’를 시행 중이다. 근무시간 이후나 휴무일에 회사 컴퓨터가 자동 종료돼 불필요한 야근이나 휴일근로를 차단한다. 이외에도 ‘집중근무제’와 ‘유연근무제’도 시행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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