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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제주교구장 “제주 난민 배척, 우리 역사 돌이켜봐야”

중앙일보 2018.06.30 21:15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 [중앙포토]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 [중앙포토]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이 30일 “난민과 이주민에 대한 배척과 외면은 인간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거부하는 범죄”라며 난민을 포용하기를 호소했다.  
 
강 교구장은 교황주일(7월 1일) 사목서한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난민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촉구해온 사실을 언급하며 “최근 예멘 내전으로 난민 500여명이 제주에 들어와 많은 이들이 당혹감을 표하고 있다. 정책당국도 뚜렷한 정책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난민의 집단 수용은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며 추방하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보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주교는 “우리 민족도 얼마나 많은 이들이 조국을 떠나 타향에서 난민의 고난과 설움을 짊어지며 살아왔나. 지난 세기 초부터 일제 강점기에 땅과 집을 뺏긴 수많은 우리 선조들이 연고도 없는 만주로, 연해주로 떠나야 했다. 어떤 이들은 먹고살기 위해, 어떤 이들은 민족의 독립을 위해 떠났다. 강제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간 이들도 많지만, 제주에서는 일자리를 찾아서, 또는 4ㆍ3의 재앙을 피해 일본으로 이주한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강 교구장은 “이런 우리가 우리를 찾아온 난민을 문전박대하면 무슨 낯으로 하느님께 자비를 구하고 복을 청할 수 있겠는가. 그런 편협한 이기적 자세로 어떻게 남북의 평화와 화합을 만들어갈 수 있겠는가”라며 “이제는 우리 민족이 지구촌 시대에 걸맞은 성숙한 세계시민 품성과 자질을 갖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지구촌 시대에 걸맞은 성숙한 세계시민의 품성과 자질을 갖추어야 할 때다. 난민과 이주민에 대한 배척과 외면은 인간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거부하는 범죄이고, 그리스도인으로서는 더더욱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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