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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일 꺽자 돈 잃고 자살 기도 속출하는 중국

중앙일보 2018.06.30 16:17
“독일을 응원하신 여러분, 침착하시고 투신자살하지 마시라”
28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전에서 기뻐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카잔=임현동 기자

28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전에서 기뻐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카잔=임현동 기자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대0으로 꺾는 대이변이 중국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전 대회 우승국 독일 대표팀에 승리하는 등 예상을 뒤엎는 경기결과가 속출하자 중국에서 승패 예측에 돈 걸었던 이들이 목매 자살까지 기도하는 등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예선리그에서 예상외의 결과가 많이 나오자 도박에서 큰돈을 잃거나 내기에 건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 집을 팔거나 목을 매 자살을 기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중국에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스포츠 복권이 있다. 복권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일인 14일 전후 1주일간 전체 복권 판매액의 90% 가까이가 월드컵 관련 복권이었다. 불법 도박사이트도 많다. 가두에서 판매하는 스포츠 복권보다 당첨확률이 높고 휴대전화의 전자화폐로도 돈을 걸 수 있다.
 
스포츠 복권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월드컵 개막일인 14일을 전후한 1주 사이 스포츠 복권 전체 매출 가운데 약 90%가 월드컵 관련 복권이었다. 돈으로 따지면 74억4000만 위안(약 1조2540억원)이다.
 
불법 도박 사이트도 많다. 불법 도박의 경우 스포츠 복권보다 당첨 확률이 높고 전자화폐로도 돈을 걸 수 있어 이용자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27일 한국이 지난 대회 우승팀인 독일에 2-0으로 승리하는 등 예상과 다른 경기 결과가 속출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돈 걸었다 잃자 자살을 기도하거나 빚은 갚지 않고 자취를 감춘다든지, 집까지 팔아버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게다가 불법 사이트에서 큰돈을 걸었으나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사태가 커지자 당국이 계도에 나섰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경찰 당국은 독일이 첫 경기에서 패한 다음날일 18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독일을 응원하신 여러분, 침착하시고 투신자살 하지 마시라”는 글을 올렸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중국 국영 CCTV는 27일 불법 도박 사이트의 폐해에 대해 집중조명하는 등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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