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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사의 표명 “靑, 제가 사표쓰지 않았다고 한 것은…”

중앙일보 2018.06.30 11:33
제19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1]

제19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1]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30일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탁 행정관은 이날 일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애초에 6개월만 약속하고 들어왔던 터라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애초에 6개월 만 약속하고 (청와대에) 들어왔던 터라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다고 생각했다"며 "사직 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지난 평양 공연 이후다. 하지만 (임종석) 비서실장님이 사표를 반려하고 남북정상회담까지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에 따르기로 했고,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이에도 여러 차례 사직 의사를 밝혔지만, 저에 대한 인간적인 정(情)에 (청와대가)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굳이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힌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선거법 위반 재판의 1심 결과도 사직을 결심할 수 있는 이유였다고 덧붙였다. 

 
탁 행정관은 "100만원 이하의 벌금은 직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이 되겠지만, 제게는 오히려 떠밀려 떠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 편히 떠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는 말이다"라며 "1년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며 수많은 행사를 치러낸 의전비서관실의 동료들도 이제는 굳이 제가 없어도 충분히 잘 해내리라는 믿음도 있고, 무엇보다 새 의전비서관으로 임명된 김종천 비서관이 있어 더욱 그러한 믿음이 단단해졌다"고 밝혔다.
 
30일 오전 일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사의를 표명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 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뒤 SNS를 폐쇄했다. 현재 탁 행정관의 페이스북은 폐쇄 상태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 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페이스북 캡처]

30일 오전 일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사의를 표명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 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뒤 SNS를 폐쇄했다. 현재 탁 행정관의 페이스북은 폐쇄 상태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 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페이스북 캡처]

그는 '의전비서관으로 발탁되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취지의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김종천 의전 비서관은 제가 청와대 안에서 유일하게 '형'이라 부르는 사이고, 가장 적임자이기도 하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탁 행정관은 전날 청와대 관계자가 '탁 행정관의 사표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한 데 대해서는 "저의 사직 의사가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는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용히 떠나고 싶었는데 많은 분의 도움으로 인해 지난 1년 내내 화제가 되었고 나가는 순간까지도 이렇게 시끄럽네요"라며 "여러 소회는 언젠가 밝힐만한 시간이 오리라 생각한다. 굳이 이말 저말 안 하고 좀 조용히 지내려 한다. 지나치게 많은 관심에 감사했다"고 밝혔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29일 페이스북 글에 올린 글 [탁현민 행정관 페이스북 캡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29일 페이스북 글에 올린 글 [탁현민 행정관 페이스북 캡처]

 
공연기획 전문가로서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행사 기획자로 주도적 역할을 한 탁 행정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 근무하며 기념식과 회의 등 각종 행사를 기획했다. 
 
하지만 과거 저서에서 여성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되고, 불법 선거운동혐의로 기소돼 지난 18일 1심에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는 등 여러 곳에서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탁 행정관은 전날 페이스북 올린 글에서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잊혀질 영광'과 '사라질 자유'"라고 쓰며 사의를 암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글을 올린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사표는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전·현직 의전 비서관에게도 최근 사표에 관해 얘기한 적이 없고 탁 행정관이 사표를 내겠다고 들은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탁 행정관은 이날 사의 표명과 함께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도 폐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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