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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소비도 전망도 … 내리막 치닫는 경제

중앙선데이 2018.06.30 01:27 590호 7면 지면보기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 비전 포럼’에서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정부는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지만 각종 지표는 밝지만은 않다. [연합뉴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 비전 포럼’에서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정부는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지만 각종 지표는 밝지만은 않다. [연합뉴스]

한국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조금씩 짙어지는 모양새다. 경기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가 좋지 않아 하반기 경기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 3개월, 소매판매 2개월 줄어
경기 전망은 17개월 만에 최저치

KDI “하반기 경기 악화 가능성”
정부는 “회복 흐름 이어질 것”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설비투자(이하 투자)는 전달보다 3.2% 줄었다. 기계류 투자 증가율이 0.2%로 전달(3%)보다 많이 둔화했고, 운송장비 투자 증가율이 11%나 감소하면서 전체 투자 부진을 이끌었다.
 
이는 3개월 연속 투자 감소다. 투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계속 전월 대비 상승했지만 3월 7.6%의 큰 감소율을 기록한 뒤 4월에도 2.7% 감소했다.
 
투자는 향후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다. 이 때문에 경제계에서는 지속적인 경기 악화를 전망한다. 투자는 경기 확장 국면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기계류 등 장비 구매 발주 증가→생산 증가→소득 증가→소비 증가 등을 통해 경기가 살아나게 된다. 반대로 투자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면 생산과 소비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경기가 악화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통계청은 반도체 제조용 특수산업 기계의 투자가 둔화하면서 앞으로 설비투자 자체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투자뿐 아니라 소비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비 수준을 짐작하게 하는 지표인 소매판매도 전달보다 1.0% 감소하면서 4월(-0.9%)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그나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체 산업생산이 두 달째 증가한 것이 위안거리다. 전체 산업생산 지수는 올해 들어 계속 감소하다가 4월에 1.5% 증가했다. 5월에도 증가율은 0.3%로 많이 낮아졌지만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이날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발표한 지표도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한경연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7월 전망치는 90.7을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에 못 미쳤다.
 
7월 전망은 6월(95.2)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한 동시에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와 내수 부진, 주 52시간 근무로 인한 인건비 부담 증가 등을 부정적 경기 전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수출(98.1)과 내수(96.0), 투자(97.1), 자금(96.7), 재고(102.6), 채산성(93.6) 등 대부분의 부문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부담도 경기 전망 악화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고용 수요만 유일하게 101.2를 기록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라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미 투자 부진을 향후 한국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지목했다. KDI는 이달 초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비교적 빠르게 둔화하는 등 투자의 증가 속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하반기 경기 악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부는 여전히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광희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수출 호조, 추경 집행 본격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에 힘입어 회복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중 통상분쟁 등의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완벽히 하고,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나 민생 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추경을 신속히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중앙일보가 경제 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8명이 “경기가 하강기에 접어들었다”고 답했다. <중앙일보 6월 21일자 1, 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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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장 먼저 손봐야 할 정책으로는 소득 주도 성장이 1위, 혁신성장 등 성장률 제고 정책이 2위에 올랐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소득 주도 성장 정책에만 매달린 결과 성장 동력이 약화했다”며 “기업이 투자를 늘려 주력산업 경쟁력도 강화하고 신산업도 발굴할 수 있도록 성장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진석 기자, 서울=전영선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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