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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개발공사·원광대 … 18개 기업·기관 창조경영 대상

중앙선데이 2018.06.30 01:00 590호 16면 지면보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세계적으로 양적 완화(QE)의 축소가 시작되는 등 기업 경영환경이 어느때보다 어렵다. 진취적인 열정과 새로운 기술과 시장에 대한 도전을 통해 성공의 길을 모색하는 창조적인 경영인들의 역할이 가장 필요한 시기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 대상’ 수상자들은 경기 불황과 산업구조 재편의 그림자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온 힘을 다하는 경영인들이다. 올해도 브랜드·환경·연구개발(R&D) 등의 분야에서 18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황인태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해당 분야의 전문성, 기여도, 사회공헌 같은 성과 뿐 아니라 앞으로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가하는 부분까지 심사했다”며 “수상 기업 및 단체들의 성공적인 경영전략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충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은 중앙일보·중앙SUNDAY가 주최하고 고용노동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일자리위원회가 후원했다. 시상식은 29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원자력환경공단·대전혁신센터
과학기술연구원·남동발전도
환경·상생·일자리 등서 큰 성과

‘인재 제일’ 한국외대·숭실대
인천대·차의과학대는 혁신 이뤄

창조경영 대상

창조경영 대상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JPDC)는 네 번째이자 3년 연속으로 브랜드 부문 창조경영대상을 거머쥐었다. JPDC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출자해 설립한 지방공기업으로, 제주 삼다수를 핵심 사업으로 토지개발, 탐라영재관 대행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20돌을 맞은 삼다수는 철저한 품질 관리로 생수 부문 국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오경수 사장은 “올해 500ml 전용 생산라인(L5)을 증설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간당 7만6000병을 생산할 수 있는 초고속 설비로 무인 운반장치, 라인모니터링시스템(LDS) 등을 갖춘 스마트팩토리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환경 부문에서 네 번째 대상을 받았다. 이곳은 방사성폐기물 발생자와 관리자를 분리, 방폐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유일의 방폐물관리 전담 기관이다. 올해 초 취임한 차성수 이사장은 현장중심 경영체계로 조직을 개편한 뒤 효율적인 방폐물사업을 추진 중이다. 원전해제 초기 단계부터 방폐물의 부피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처분하기 위한 원전 해제기술 등 구체적인 로드맵도 마련했다. 차 이사장은 “안전한 방폐장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처분시설이 만들어지는 지역 주민과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전시가 SK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등 아이디어와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해 상생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특히 지자체, 기업지원기관 등 38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지역 현장 협업기관 테스크포스팀(TF)을 구축해 대전혁신센터를 지역 혁신의 허브로 키웠다. 최근 3년간 225개 스타트업을 발굴했고 약 774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임종태 대전혁신센터장은 “창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1268명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1966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포항제철소 건설계획 수립, 반도체 연구개발(R&D) 등 국가 연구사업을 주도해왔다. 최근 미디어그룹 톰슨로이터가 발표한 가장 혁신적인 공공연구기관 평가에서 2년 연속 세계 6위에 선정됐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만큼 KIST는 앞으로 기존 연구의 한계를 뛰어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의 연구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병권 KIST 원장은 “차세대 소재를 개발하고 스마트팜 연구를 통해 미래 농업혁명을 주도하며 고령화시대 바이오·의료 분야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남동발전(KOEN)은 전기를 생산해 판매하는 발전 전문기업이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동참해 정규직 전환을 비롯해 친환경·사회적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올해 정규직전환 대상자 중 청소, 시설관리, 홍보관 근로자 230명의 정규직 전환을 조기에 합의했다. 유향열 사장은 “일자리 제공형 사회공헌 사업 ‘코엔 드림잡 프로젝트’에 열성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월엔 진주지역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로컬푸드마켓 ‘맛찬가’를 열어 지역특산물 유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4월엔 진주시 중앙시장에 실버카페 ‘사랑채’를 개점해 어른신 10명이 취업했다.
 
원광대학교는 인재 부문에서 창조경영대상을 수상했다. 원광대는 산학 일체형 대학으로 혁신을 통해 학생들의 창직(創職), 창업역량을 키워내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학과와 연구소, 기업의 경계를 허물어 학과기업을 운영해 시장에 적합한 인재를 만들고 있다. 창업 지원도 적극적이다. 창업강좌, 캠프, 동아리활동, 경진대회 참가 등의 활동을 수업으로 인정하는 창업역량인증제도도 만들었다. 융합과 변신을 강조하는 김도종 원광대 총장은 “기초학문과 응용학문을 융합해 시장에 적합한 인재를 길러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조경영 대상

창조경영 대상

인천대학교는 조동성 총장이 2016년 취임 후 혁신적인 대학 정책을 추진해 화제다. 대표적인 사례가 매트릭스 교육법이다. 학과 설계 권한을 교수가 아닌 수요자(경영자)에게 위임하는 방식이다. 조 총장은 “경영자가 교수 대신 교육과정을 설계해 ‘학교 속 기업’을 조성해야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육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천대가 추진하는 국제교육지도사 자격제도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한다. 다양한 언어로 수학·과학·예체능을 가르치는 능력을 키워 젊은이들을 세계로 진출시키는 한류 프로젝트다. 조동성 총장은 이런 사례를 엮은 ‘인천대학교 혁신 사례집’을 제작해 교육부에 제출했다.
 
차의과학대학은 차병원그룹의 일원으로 최근들어 성장세가 눈에 띈다. 1997년 의과대학 신입생 40명으로 시작한 학교는 현재 5개 단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등 9개의 대학원으로 규모가 커졌고 3700여 명이 공부하고 있다. 2012년 취임 이후 세 차례 연임에 성공한 이훈규 총장의 혁신 경영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의료건강·바이오 분야 특화된 인재 양성에 공을 들인다. 2014년엔 차병원과 함께 2000억원을 투자해 판교에 최첨단 수준의 종합연구원 차바이오컴플렉스를 개원했다. 이 총장은 “2025년까지 줄기세포분야에서 세계 10대 특성화 대학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중국의 베이징외대와 일본의 도쿄외대와 함께 아시아 3대 외국어 전문대학으로 꼽힌다. 전 세계 94개국 대학, 700개 기관과 교류 협약을 맺고 있다. ‘전략지역 전문가 아너스’는 외대만의 특화 프로그램이다. 1년 동안 그리스·루마니아 등 세계 각국에서 어학연수와 해외기업 인턴과정을 거치면 학점으로 인정 받는다. 해외에서 이론과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김인철 총장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창의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학과도 신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GBT학부가 대표적인 사례다. 비즈니스 영어 실력과 정보기술(IT) 역량을 동시에 갖춘 글로벌 경영인을 양성하는 데 주력한다.
 
숭실대학교는 국내 대학 처음으로 통일교육의 새 길을 제시하는 곳이다. 1897년 숭실대 전신인 숭실학당이 평양에 세워졌다. 황준성 총장은 “2014년 한국 최초로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 과목을 개설한 데 이어 2015년부터는 통일교육 전문 연수원에서 교과목 연계활동으로 숭실평화통일스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또 학생들이 폭넓은 역량을 갖출 수 있게 융합 전공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DIY자기설계융합전공’ 제도를 운영한다. 학생 스스로 교과목을 구성해 학교의 승인을 받은 후 전공을 이수하는 제도다. 국내는 물론 해외 교류 대학의 교과목까지 구성할 수 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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