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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 신지예 후보 벽보 훼손한 30대 “남성 취업 더 어려워 진다”

중앙일보 2018.06.28 12:33
6·13 지방선거 당시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 등 여성 후보의 선거 벽보를 뜯어간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과거 정신질환 치료를 받았던 범인은 “(여성 후보가 당선되면)취업이 어려워 질 것 같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 [녹색당 신지예 후보 캠프]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 [녹색당 신지예 후보 캠프]

 

신지예·인지연 서울시장 후보 벽보 28매 훼손
과거 정신질환 치료병력…정당가입 안 해

서울 수서경찰서는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와 인지연 대한애국당 후보의 벽보를 훼손한 혐의로 취업준비생 A씨(30)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일 오전 4시 반부터 오전 7시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1동ㆍ대치2동 등 20개소에서 신 후보와 인지연 대한애국당 후보의 선거벽보 총 28매를 칼로 오려내는 등 훼손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는다. 이중 신 후보의 선거 벽보는 20매로 가장 많은 훼손을 당했다.
 
A씨는 CCTV가 적은 장소를 골라 마스크를 쓴 채 커터칼로 벽보를 훼손한 뒤, 이를 찢어 주변 하수구 등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6·13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에 기호 8번으로 출마한 신지예 녹색당 후보의 벽보가 훼손된 모습. [녹색당 신지예 후보 캠프]

6·13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에 기호 8번으로 출마한 신지예 녹색당 후보의 벽보가 훼손된 모습. [녹색당 신지예 후보 캠프]

 
같은 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목격자 증언과 CCTV 등을 통해 A씨의 동선을 파악한 끝에 범인으로 특정했다. 같은 달 17일 경찰서에 출석한 A씨는 곧바로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과거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별도로 특정 정당에 가입하거나 활동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동기에 대해선 “현재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여권(女權)이 신장되면 남성 취업이 어려워 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선거벽보를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신지예 녹색당 후보와 인지연 대한애국당 후보의 벽보가 모두 훼손된 모습. [녹색당 신지예 후보 캠프]

신지예 녹색당 후보와 인지연 대한애국당 후보의 벽보가 모두 훼손된 모습. [녹색당 신지예 후보 캠프]

녹색당에 따르면 신 후보의 벽보은 6·13 지방선거 기간 동안 서울 강남구 대치1ㆍ2동, 개포1동 등 강남권 6곳을 시작으로 총 27건이 사라지거나 훼손됐다. 특히 날카로운 물건으로 얼굴 특정 부위를 찢고, 담뱃불로 지지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훼손이 발생해 ‘여성 혐오’ 논란이 확대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달 8일에는 40대 노숙인이 신 후보의 벽보를 가져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또한 같은달 11일 서울 동작구에서는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신 후보의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일 신 후보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인 한 명에 대한 유례없는 선거벽보 훼손 사건은 20대 여성 정치인이자 페미니스트 정치인에 대한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라며 경찰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최규진 기자 choi.kyujin@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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