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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남북관계 개선-한·미동맹 투트랙 유지해야”

중앙일보 2018.06.28 01:22 종합 4면 지면보기
‘2018 제주포럼’ 주요 참석자들이 27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서정하 제주연구원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 원희룡 제주지사,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올가 예피파노바 러시아 하원 부의장, 울지사이한 엥흐투브신 몽골 부총리, 공로명 동아시아재단 이사장. [김경록 기자]

‘2018 제주포럼’ 주요 참석자들이 27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서정하 제주연구원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 원희룡 제주지사,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올가 예피파노바 러시아 하원 부의장, 울지사이한 엥흐투브신 몽골 부총리, 공로명 동아시아재단 이사장. [김경록 기자]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의 안보 지형이 급변하는 시기,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 구축을 위해 세계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27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13회 제주포럼 ‘세계 지도자 세션: 아시아의 평화 재정립’에 참가한 각국 지도자들은 한반도의 외교 역학을 예리하게 분석하며 냉전 종식 방안과 평화 정착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지도자세션 … 아시아 평화 재정립
“남북대화 최선 다하되 최악 대비를”
멀로니, 소련에 맞선 레이건 인용
“북한과 협상하되 압박은 계속해야”
후쿠다 “한·중·일 협력 땐 세계 영향력”

이 자리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가 함께했다. 세션의 사회는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맡았다.
 
반 전 총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한반도 긴장을 높이고 글로벌 안보에도 상당한 위협이 됐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 공동성명은 미래 지향적 대화를 통해 긴장 완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그러면서도 이런 때 일수록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빠르게 변화하는 한반도 정세와 역학 관계에 대한 총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떤 정책을 내놓더라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며 최선을 다하되 최악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남북관계 개선뿐 아니라 한·미 동맹도 굳건히 하는 두 개의 트랙이 꾸준히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반도 문제는 글로벌 문제로, 국제사회의 모든 가용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며 “미·중·러·일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유엔 등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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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로니 전 총리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 첫 양국 정상회담”이라며 “지도자의 성격이 국제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볼 때 지금의 시작은 변화와 평화를 위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도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의 일화도 소개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소련과 군축협상을 할 때 ‘신뢰하지만 검증하라’(trust but verify)는 금언을 강조했다. 이는 현 상황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정당성을 확보했겠지만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대화와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화는 그 어떤 핵무기의 위협보다 강한 힘을 갖고 있다. 처칠 전 영국 총리는 ‘협상이 전쟁보다 항상 낫다’고 했다. 진정성 있고 검증 가능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가 간 대화뿐만 아니라 국민 간에도 대화와 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중·일의 협력도 강조했다. “3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모두 합하면 미국을 뛰어넘는다. 같은 문화권에 속한 3개국이 협력해 나간다면 동북아 평화는 물론 아시아와 전 세계로 그 영향이 미칠 것이다”고 설명했다.
 
사회를 맡은 홍석현 회장은 참석자들의 기조연설에 앞서 최근 한반도 정세를 심도 있게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 들어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첫 북·미 정상회담, 세 차례의 북·중 정상회담을 했다. 일본도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며 “큰 그림이 한반도와 동북아에 펼쳐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과연 한반도에서 탈냉전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 국제사회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북한의 진정성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주=최익재·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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