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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빈소 찾은 김병준 "JP 안 계셨다면 문재인 정부 탄생 힘들었다"

중앙일보 2018.06.26 15:36
노무현 청와대 정책실장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책임총리로 지명됐던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조문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김 전 총리가 안 계셨다면 문재인 정부 (탄생이) 힘들었는데, 예의를 갖추는 게 좋지 않았겠냐”고 지적했다.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26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추모한 뒤 취재진을 만나 소감을 말하고 있다. 송승환 기자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26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추모한 뒤 취재진을 만나 소감을 말하고 있다. 송승환 기자

김 교수는 이날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JP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총리는 상당히 보수적 인사로 알려졌지만, 또 한편으로 진보 정치의 문을 열어준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97년 DJP 연합이 수평적 정권교체 및 김대중 정권 탄생의 토대였다는 것을 환기한 셈이다. 
 
김 교수는 “김 전 총리가 안 계셨다면 김대중 정권이 성립되기 힘들었다”며 “김대중 정권이 성립 안 되면 노무현 정권 (성립이) 힘들고, 노무현 정권 없었다면 문재인 정부도 (탄생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지금 보수 쪽이 무너진 상태인데 이번 기회에 국민 통합을 위해 (문 대통령이) 좀 끌어안아 주시면 좋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선 “제가 직접 연락받거나 공식적으로 오고 간 이야기는 없다”며 “제가 아직 이야기 드릴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비대위원장 제의가 들어오면 받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누군가 보수 정당의 날개를 제대로 세웠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라고 답했다.
 
김 교수는 또 "한국당이 역사의 흐름에 맞는 정당이 돼야 한다 했다. 작고한 김 전 총리에 대해선 "지금 남북문제나 경제 위기 등 큰 문제가 많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큰 어른이 돌아가셔서 참 아쉽고 무섭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JP 빈소에는 정치권·문화계·언론계 인사들과 추모객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개그맨 김학래, 임미숙 부부가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개그맨 김학래, 임미숙 부부가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개그맨 김학래 씨와 아내 임미숙 씨는 조문을 마친 뒤 JP와의 인연을 공개했다. 김 씨는 "제가 고향이 충남 천안인데 과거 자민련 창당대회 때 사회를 본 적도 있다"며 "전에 중식당을 운영할 때 김 전 총리가 자주 찾아왔다. 소고기 튀김, 해삼 요리 등을 즐겨 드셨고, 사모님께서 좋아하는 군만두를 늘 포장해갔다"고 말했다. 임 씨는 "식당에 오시면 항상 저를 '까불이'라고 불렀다"며 "대중예술인에게 너무 잘 해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오자와 이치로 일본 자유당 대표와 와타나베 쓰네오 요미우리 신문그룹 대표이사 주필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오자와 이치로 대표가 '일본의 많은 정치인이 애도하고 있다'고 전해달라 했다"고 말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훈장 추서 논란에 대해 "역대 총리들에게 다 주는 게 관행이기도 하지만, 지금 문 대통령이 얼마나 고민했겠느냐"며 "드릴만 하다고 생각하니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JP 발인제는 27일 오전 6시 30분 빈소에서 진행되며, 영결식은 1층 장례식장에서 열린다. 조사는 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일본 나카소네 히로후미 참의원이 읽는다. 고인은 부인 고(故) 박영옥 여사가 묻혀 있는 충남 부여의 가족묘에 안장된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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