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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경제 용어] 연기금

중앙일보 2018.06.26 00:02 경제 9면 지면보기
증시 뉴스를 챙겨 읽다 보면 ‘연기금’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주식 투자자들은 연기금이 어떤 종목을 샀나 관심이 많습니다. 지난 4월에는 “주요 연기금이 배당 사고를 낸 삼성증권과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는 기사가 나기도 했죠. 연기금이 주식 시장의 ‘큰손’이라 그렇습니다.
 

내로라 하는 기업이 눈치보는 ‘큰손’
국민연금 자산 626조원 … 세계 3위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두고 논란도

연기금은 ‘연금(pension)’과 ‘기금(funds)’을 합친 말입니다. 연금은 특정 집단이 일하는 동안 기여금을 내고 나이가 들면 급여를 받는 사회보장 성격의 제도에요. 예를 들어 공무원연금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연금이죠. 기금이라는 것은 특정 공공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조성하는 자금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연금을 지급하기 위해 만든 기금이 연기금입니다.
 
연기금이라고 하면 보통 국민연금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모든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민연금 자산은 626조원에 달합니다. 자산 규모 기준으로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힙니다. 투자할 수 있는 돈이 이렇게 많으니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연기금 투자를 받으려 하는 것이죠. 자산 규모 1위는 일본 공적연금펀드(1585조원), 2위는 노르웨이 국부펀드(1117조원)입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도 적극적으로 주권을 행사하는 주주 행동주의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이름난 연기금이죠. 한국에서는 국민연금에 공무원연금기금·우체국 보험기금·사학연금기금을 더해 4대 연기금이라고 불러요.
 
최근에는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를 두고 뉴스가 많이 나옵니다. 보건복지부가 다음 달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주주권 행사 지침(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여부를 결정합니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에 대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정도를 넘어 사외이사 후보 추천도 하고 경영진 면담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대주주로서 기업 경영을 잘하라고 채찍질해서 기금 운용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의도입니다.
 
하지만 국민연금 같은 공적 기금이 기업 경영에 개입하는 게 ‘연금사회주의’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어요. 국민연금처럼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연기금이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면 정부나 정치권이 연기금을 통해 기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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