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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OO푸드

중앙일보 2018.06.25 17:39
CJ제일제당이 ‘케어푸드(Care Food)’ 진출을 선언했다. 고령층과 환자 등 일반 음식을 먹기 어려운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케어푸드는 쉽게 말해 기존의 실버푸드를 확장한 개념이다. CJ제일제당은 ‘건강상의 이유로 맞춤형 식품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차세대 HMR(가정간편식)’으로 정의한다. 주 고객은 고령층과 환자지만 이보다 더 넓은 수요를 겨냥했다. 치과치료 등으로 일시적으로 신체 기능이 떨어지거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산모, 어린이 등이다.
 
CJ제일제당은 올 하반기부터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와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부드러운 불고기덮밥’, ‘구수한 강된장비빔밥’ 과 마파두부덮밥 등 5종류는 이미 개발을 마쳤다. 올해 안에 9종류를 더 개발해 총 14종류를 내놓을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쌓아온 식품제조 기술이 강점이라고 말한다. 이미 2009년부터 희귀질환자를 위한 기능성 제품인 ‘햇반 저단백밥’을 출시하는 등 해당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속했다는 것이다. 가장 핵심 기술은 ‘원물 제어 기술’이다. 음식을 잘게 갈지 않고 충분히 본래 씹는 맛을 느낄 수 있으면서 소화도 잘되는 음식을 만드는 기술이다. 저염 기술을 통해 기존 제품보다 나트륨 함량도 25% 이상 줄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존 음식의 맛과 겉모습을 유지해 먹는 즐거움을 주는 것도 핵심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도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핵심 수요층인 병원 환자를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2일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CJ 케어푸드 업무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J제일제당이 케어푸드 제품을 연구ㆍ개발하고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영양설계 등 자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력한다. 이곳에서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에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케어푸드 시장은 국내에선 아직 초보 단계지만 해외에선 주목받는 분야다. 미국에선 고령자나 환자, 영유아 등 특별한 식사가 필요한 이를 위해 만든 케어푸드 시장 규모가 26조원에 이른다. 2020년에는 30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린푸드가 올해 설 처음으로 내놓은 연화식 선물세트.[사진 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가 올해 설 처음으로 내놓은 연화식 선물세트.[사진 현대그린푸드]

 
2006년에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선 일본도 케어푸드 선진국에 속한다. 일본에서 케어푸드가 발달한 가장 큰 배경은 고령 인구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청·장년층을 비롯해 여러가지 이유로 일반 음식을 먹기 어려운 이들로 대상이 확대되는 추세다.  
 
일본 정부는 ‘스마일 케어’이라는 분류를 정부 차원에서 주도할 정도로 케어푸드 개발에 적극적이다. 해당 음식을 씹거나 삼키려면 어느 정도의 힘이 필요한지 등을 7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로고를 붙여 한눈에 소비자가 알아보기 쉽게 한 것이다.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케어푸드를 편의점이나 레스토랑,배달 서비스 등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케어푸드는 일본에선 ‘카이고(개호ㆍ介護ㆍ곁에서 돌봄)식품’으로 불리는데, 시장 규모는 2조원 대에 이른다.
 
아워홈이 연화식을 활용해 마련한 한상 차림. [사진 아워홈]

아워홈이 연화식을 활용해 마련한 한상 차림. [사진 아워홈]

 
국내에서도 최근 가루나 액상 형태의 ‘병원 환자식’을 벗어나 다양한 종류의 케어푸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케어푸드가 연화식(軟化食)이다. 일상에서 먹는 음식을 씹고 삼키기 편하게 만든 제품을 뜻한다. 
현대백화점의 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10월 연화식 전문 브랜드를 만들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기도 용인시에 연화식 전문 제조시설을 갖추고 부드러운 스테이크 등 기술 2종과 관련한 특허를 신청했다. 현재 고등어 등 8가지 생선을 뼈째 먹을 수 있게 시범적으로 만들어 병원에 공급하고 있는데, 올해 설엔 한우갈비찜 등 연화식으로 만든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내놨다.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도 성남시에 스마트 푸드센터를 완공하고, 일반 소비자까지 확대해 대량 생산을 시작한다.
 
실버푸드.

실버푸드.

아워홈에서는 지난해 말 고기와 떡, 견과류의 딱딱함을 조절하는 기술을 특허 신청했다. 효소를 침투시켜 음식의 연한 정도를 조절하는데, 연근이나 우엉조림 등 딱딱한 채소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 올해 안에 시중에 제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죽 전문 프랜차이즈 본죽에선 지난 5월 전북 익산에 생산공장을 만들고 영·유아부터 고령층, 환자까지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유동식 개발에 나섰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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