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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도 '괜춘한' 일본 료칸은 어디? 알뜰숙박 안내서

중앙일보 2018.06.25 05:00
 
 [잉탐]은 여러분들이 미처 관심 가질 틈이 없는 분야를 중앙일보 디지털콘텐트랩 기자들이 ‘잉여력 돋게’ 탐구해 전해드리는 새 코너입니다.

[잉탐]은 여러분들이 미처 관심 가질 틈이 없는 분야를 중앙일보 디지털콘텐트랩 기자들이 ‘잉여력 돋게’ 탐구해 전해드리는 새 코너입니다.

   
안녕하세요. 중앙일보 디지털콘텐트랩의 막내♡ 조혜경 기자입니다. (7년 차인데 아직 막내임. 전국의 부서 막내들 힘냅시다. 좋은 날은 옵니다.)  
올해 4월,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월 50만명을 넘겼습니다. 방일 외국인 가운데 1등입니다. 인구 대국(大國)인 중국(48만명)보다도 더 많습니다.  
 
서두에 이런 이야기를 쓰는 건 저도 이 수치에 쏠쏠히 기여 중인 1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30대 일본 '혼여(혼자 여행)족'입니다. 
5년 전쯤 제가 일본 '혼여'에 빠지게 된 경위는 이렇습니다.  

 
① 매일 사람들에게 치여 살다 보니 휴가 때라도 제발 혼자 있고 싶음 
② 연중 1000원 언저리를 맴도는 꽤 괜찮은 엔화 환율(1050원에 환전했다면 당신은 고점매수를 한 것)
③ 눈치 안 보고 혼자서 밥 편히 먹고, 운전 못 해도 편히 다닐 수 있음  
 
특히 저는 혼자 료칸 한 곳에 틀어박혀 하루 이틀씩 보내다 오는 걸 좋아하는데요, 대략 5년간 30여곳을 다녀왔습니다. 
 
재밌는 건 일본 '혼여'족들 중에서는 저 같은 사람이 나날이 늘고 있는 것 같다는 겁니다. 휴가철마다 제게 “어느 지역, 어느 료칸을 가면 좋겠냐”는 문의가 쇄도하는 걸 보면 말이죠. 더위가 일찍 시작된 올해도 그런 편인데요, 그래서 제 5년 '혼료칸' 경험을 집대성해 '잉여롭게' 정리해봤습니다. 한국인이 혼자 갈 만한 일본 료칸 355곳!
삽질하여 료칸 데이터를 만들어보았다.

삽질하여 료칸 데이터를 만들어보았다.

 
단 제가 소개하는 료칸들은 모두 일본료칸협회에 공식 가입된 료칸들입니다. 실제로는 이보다 료칸이 훨씬 많지만, 일괄적인 선정 기준을 정하기 힘들어 협회 소속 료칸들만 대상으로 했습니다. 

 

자, 그럼 '나홀로 알뜰 료칸 여행’을 떠나볼까요? (지금부터는 편하게 '~다' 체로 쓰겠습니다)
P.S. 날 더운데 웬 온천이냐고요?
처음에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온천욕을 하면 여름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하긴 일본인들의 1회 입욕 시간은 우리와 달리 보통 채 15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이열치열' 같은 개념인가 봅니다. 어쨌든 일본인들은 여름에도 온천 료칸 여행을 합니다.  
 
그래도 여름이라면 덥긴 덥겠죠? 해서 여름에는 보통 산 중턱에 위치한 온천 료칸을 추천합니다. 벌레가 좀 있지만 저녁에는 제법 서늘해 온천할 맛이 납니다. 일본은 국토의 80%가 산이니까 산 중턱에 있는 료칸을 찾는 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단, 송영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곳은 일본어를 못하면 찾아가는 게 쉽지 않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가을·겨울 온천욕은 여름보다 훨씬 좋습니다. 대신 료칸 가격 역시 여름에 비해 10~20% 정도 올라갑니다. 특히 가을 단풍철은 일본인들도 료칸 여행을 많이 가므로 예약을 서두르는 게 좋습니다(대부분 투숙 3일 전까지 무료로 예약 취소가 됩니다!). 다행히 일본인들은 같은 값이면 100% 전통식보다는 서양풍 온천호텔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당신의 주 경쟁 상대는 발빠른 중국인 관광객들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료칸 예약은 보통 2~3개월 전부터 가능합니다.
이시카와현에 위치한 1300년된 료칸 호쇼이.

이시카와현에 위치한 1300년된 료칸 호쇼이.

  
 
1. 1인 숙박 가능 업소를 찾아라!
 
모든 료칸이 1인 손님을 받는 건 아니다. 예전에는 료칸 여행을 커플ㆍ가족 단위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대부분의 방이 2인용이다. 이를 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은 “여러모로 손해”라는 게 1인 손님을 받지 않는 곳의 주장이다. 
 
두 명분 돈을 내고 혼자 이용하겠다고 하면? 그래도 “곤란하다”고 하는 곳이 있다. "2인 요금을 받고 1인분만 서비스하는 것은 도무지 마음이 불편하다"는 지극히 일본스러운 이유다.
돈을 내겠다고 해도 안 된데 T.T

돈을 내겠다고 해도 안 된데 T.T

 
다른 이유도 있다. 당신이 일본 소설을 좀 읽어봤다면 알거다. 일본 소설에는 혼자 료칸 여행을 왔다가 행방불명이 됐다던가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 이야기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이런 점을 걱정해 1인 손님을 안 받는다는 료칸이 꽤 있다(료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경험한 20~30대 한국인 여럿이 이런 증언을 했다). 어쨌거나 혼자 료칸에 가고 싶은 '혼여'족들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그래서 우선 일본료칸협회의 공식 예약사이트인 '야도니혼'에서 1인 숙박 받는 료칸을 확인해 지도에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혼자 숙박이 가능하지만 2인분의 요금 혹은 그 이상을 내야 하는 경우는 제외했다. 료칸 표시 위에 마우스를 올리면 송영버스 여부, 역에서의 거리, '1박2식'이 포함된 숙박가의 시작가격 등이 나온다. 
 

이미지 링크가 작동되지 않으면 다음 URL을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https://goo.gl/CaFXWr

 
일반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1인 숙박이 가능한 료칸은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중소 온천마을에 많다. 유후인·하코네·벳푸 같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가는 유명 온천마을에는 1인 숙박이 가능한 곳이 상대적으로 적다. 
 
1인 숙박을 받는 료칸 중 약 20%는 1인용 방이 따로 있다. 2인용 방을 반으로 쪼개 리모델링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금은 정직하게 2인의 딱 절반쯤만 받는다. 같은 온천마을에서도 규모가 큰 호텔이거나 1인 손님 유치 경쟁이 치열한 중소 온천마을 업소들인 경우가 많다. 
  
최근엔 2인용 방을 1인에게 빌려주는 곳들도 늘고 있다. 위 지도에 표시한 곳 중 70%가량이 이런 경우. 요새 일본에서도 '혼여'가 트렌드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홈페이지에 ‘혼자라도 좋아 요금!’ 같은 문구가 쓰여 있다면 1인 손님을 환영하는 료칸이다. 일본어를 몰라도 이런 정보를 귀신같이 캐치하는 팁은 잠시 후 전수하도록 한다. 
 
1인 방값은 2인 요금의 절반인가요? 아닌가요?
아닙니다. 료칸 요금은 '방값+저녁·아침식사비+서비스비용'으로 구성돼있습니다. 2인용 방을 혼자 이용하면 1인분 식사값이 빠질 뿐, 방값과 서비스비용은 그대로 받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료칸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곳들은 1인 요금을 대개 2인 기준 요금의 70~80% 선을 잡습니다. 
 
일본어 료칸 예약 사이트에 가면 료칸 요금에 1인당 대략 어느 정도의 식대가 포함돼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성인 1인당 4~5만원 정도가 중간 가격대입니다. 
  
2.일본어 일자무식도 OK! 료칸 '공홈'에서 예약하는 법
 
한국에서 호텔을 예약할 땐 호텔 ‘공홈(공식 홈페이지)’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 가격이 가장 비싸기 때문이다. 대개 호텔 예약 전문업체를 이용한다.  

 
일본 료칸은 반대다. 수수료 개념이 확실하기 때문에 자란넷ㆍ재패니칸 등 료칸 예약 전문업체보다 료칸의 공식 홈페이지가 천엔(만원)이라도 싸다.  


 

개인적으로 ‘공홈’ 예약의 가장 큰 즐거움은 다양한 식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약 전문 업체는 보통 가장 기본 플랜의 식사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공홈’에서는 여러 옵션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홋카이도에 가서 ‘게 특식! 전채부터 메인까지 모조리 게!’ 이런 플랜을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가격은 플랜마다 다르다. 게는 비싼 식재료라 료칸에서도 다른 플랜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실제 (아마도 이제까지 들어갈 볼 생각조차 안했던) 료칸 '공홈'에 들어가 보자. 가고자 하는 료칸 이름을 영어나 일본어로 구글 검색창에 붙여넣으면 대부분 '공홈' 주소가 뜬다. 여기서는 이시카와현의 호쇼이 홈페이지를 예로 든다.  
 
이시카와 현의 호쇼이 료칸 홈페이지 첫 화면. 비교적 깔끔하게 구성된 편이다.

이시카와 현의 호쇼이 료칸 홈페이지 첫 화면. 비교적 깔끔하게 구성된 편이다.

우선 검은색 박스 두 개에 주목하자. 구글 번역기를 돌렸다면 각각 ‘관내/방(객실)/요리’와 ‘악세스’라고 뜰지 모른다. 글자가 이미지로 돼 있는 경우엔 번역이 안 되니, 어쩔 수 없이 학교에서 배운 한자 실력을 활용해야 한다. 
 
위 박스는 어렴풋이 객실과 음식 안내라는 걸 맞출 수 있다. 문제는 아래 박스다. アクセス는 일본어 가타카나로 액세스(access)라고 쓴 것이다. 한국 호텔 홈페이지에 ‘오시는 길’의 의미다. 송영이 있는지, 차를 타고 온다면 몇 번 고속도로를 타야 하는지, JR역에서 버스로 몇분이 걸리는지 등이 적혀있다. 
  
가장 중요한 건 빨간 박스다. 료칸 '공홈'에서 방 예약을 할 때 ’도대체 뭘 눌러야 하냐‘며 한참 고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주로 검은 박스의 방(객실) 버튼을 눌렀는데 방 사진만 줄줄이 나와 절망에 빠진 경우다.) 예약은 무조건 ’ご予約‘라고 쓰여 있다. 영어로 Reservation(예약)의 의미다. 이 버튼을 찾아 누르면 일단 첫발을 뗀 셈이다.  
본격적으로 한자가 뒤섞인 일본어가 쏟아지고 있다. 우선 당황하지 말자.

본격적으로 한자가 뒤섞인 일본어가 쏟아지고 있다. 우선 당황하지 말자.

ご予約를 누르면 이제 이런 창이 보인다. 고난의 시작이다. 이 정도면 굉장히 친절하고 간략하게 돼 있는 편이다. 복잡한 곳은 수십 개의 숙박 옵션과 사진 옵션들이 어우러져 '선택 장애'를 유발한다. 대부분 이 지점에서 '공홈' 예약을 포기하고 예약 대행업체로 달려간다.  
  
하지만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살펴보면 그저 날짜와 숙박 일을 정하는 것일 뿐이다. 빨간 박스의 '検索する'는 ’검색하기‘라는 뜻이다. 설사 이 단어를 모른다 해도 우리는 그간의 웹 서핑 경험을 통해 버튼 두 개 중 왼쪽 것을 누르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번역기를 돌리면 대충 의미를 알 수 있다. 이 중 원하는 옵션(플랜)을 선택해 들어가면 된다

번역기를 돌리면 대충 의미를 알 수 있다. 이 중 원하는 옵션(플랜)을 선택해 들어가면 된다

 
구글 번역기로 돌리면 대충 어떤 옵션인지 유추할 수 있다. 번역기가 없어도 ’1~6名‘은 1~6인용 방이란 것 정도는 알 수 있다. 나머지 정보는 사진을 보고 ’방이 대충 이렇게 생겼구나‘하고 넘어가면 된다. 자, 오른쪽에 다시 'ご予約'  버튼이 나왔다. 망설이지 말고 눌러주자.  
 
주로 ①방 타입 ②식사 옵션 두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주로 ①방 타입 ②식사 옵션 두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버튼을 누르면 방금 선택한 옵션에 대한 여러 정보가 죽 나온다. 구글 번역기를 돌려서 찬찬히 읽어보자. 영 이해가 안 되면, 텍스트를 주욱 긁어 네이버 파파고에 돌리면 좀 더 준수한 번역을 해준다. 옵션 내용을 확인한 다음에는 아래 달력에서 원하는 날짜를 골라 클릭하면 된다. 대부분의 료칸이 예약 전 다시 한번 이렇게 달력에서 날짜를 확인하도록 해 놨으니 참고하자.  
 
가격이 왜 두가지지? 굵은 글씨(28,080円)의 옆에 計라는 한자가 보인다. 합계의 '계'다. 합산 금액이라는 이야기. 그 밑의 작은 글씨(14,040円) 옆엔 人이라는 한자가 있다. 1인당 가격.

가격이 왜 두가지지? 굵은 글씨(28,080円)의 옆에 計라는 한자가 보인다. 합계의 '계'다. 합산 금액이라는 이야기. 그 밑의 작은 글씨(14,040円) 옆엔 人이라는 한자가 있다. 1인당 가격.

 
원하는 날짜를 골랐으면 이젠 료칸 '공홈' 예약의 백미, 식사 선택하기 순서다!  
 
당신이 공홈 예약을 해야하는 이유. 료칸 공횸 예약에서 가장 설레는 부분이다.

당신이 공홈 예약을 해야하는 이유. 료칸 공횸 예약에서 가장 설레는 부분이다.

  
예약 대행업체에서 이런 화면을 본 적이 있는가? 지인 중에는 이런 옵션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똑같이 돈을 내는데 기왕이면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이 료칸은 음식을 하나하나 고를 수 있도록 해놓았다. 대부분의 료칸이 이렇게까지 자세하진 않더라도 여러 플랜 중에서 원하는 걸 선택할 수 있게 돼 있으니 입맛대로 고르자. 물론 앞서 말했듯 가격은 다 다르다. 
 
마의 戻る. 누르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次へ進む가 '다음으로 진행하기' 같은 의미이므로 이걸 누르면 된다. インターネット会員는 '인터넷 회원'(웹회원)인데 외국인 관광객은 대체로 쓸 일이 없다.

마의 戻る. 누르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次へ進む가 '다음으로 진행하기' 같은 의미이므로 이걸 누르면 된다. インターネット会員는 '인터넷 회원'(웹회원)인데 외국인 관광객은 대체로 쓸 일이 없다.

 
전체 합계 금액을 잘 확인하자. 이때 금액을 잘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틀렸다고 해도 료칸에서 잘 변경해주지 않는다. 이 파트부터는 대체로 글자가 이미지가 아닌 시스템 폰트(이게 뭔말이야!)로 돼 있으므로, 구글 번역이 잘 되는 편이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이 있다. 이제까진 간편하게 왼쪽 버튼을 눌러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지만 여기서부터는 그러면 안 된다. 왼쪽 버튼에 써있는 '戻る(모도루)'는 ‘돌아가기’ ‘뒤로가기’라는 뜻이다. 이 버튼을 누르면 이제까지 쓴 정보가 다 리셋된다. '모도루는 누르지 않는다' 기억해도 료칸 '공홈'에서 예약을 하다가 포기하는 사태를 대부분 막을 수 있다.
 
あり는 있음. なし는 없음.

あり는 있음. なし는 없음.

 
주문 내역을 확인하면, 내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부분으로 넘어간다. 일본인일 것을 가정하고 만든 페이지다(최근 영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홈'이 늘어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개의치 않고 영어로 이름을 쓰면 된다. 가끔 배려심이 넘쳐 한자로 이름을 적는 분들도 있는데, 어차피 못 읽어서 영어로 써달라고 되물어 올 것이다. 처음부터 영어로 써 주자.  
 
개인 정보 입력 화면.

개인 정보 입력 화면.

 
성별과 연령, 주소 등은 모두 구글 번역기를 돌리거나 기초 한자 실력이 있으면 알아볼 수 있다. 전화번호를 자택과 휴대전화로 나누어 자세하게 적게 돼 있는데,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두고 ’료칸에게 남기는 말‘에 '외국인이기 때문에 휴대전화로 연락 달라'고 남기면 된다. 모두 적은 뒤 '確認(확인)' 버튼을 누르면 예약이 완료된다. 메일 주소를 잘 적어두었다면 메일로도 예약 확인 문서가 온다. 
 
모도루는 누르지 않도록 하자. 잊지 않았겠지?

모도루는 누르지 않도록 하자. 잊지 않았겠지?

일부러 구글 번역기를 쓰지 않고 설명했지만, 써 보면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번역기를 이용해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 '공홈'에서 티켓을 예매하는 한국인들도 많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시도해보면 다양한 옵션 가운데 마음에 드는 플랜을, 더 좋은 가격에 예약할 수 있다. 
예약 대행 업체의 장점은 무엇?
예약 전문 업체의 장점도 있다. 특히 일본어를 못하는 경우가 그렇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업체 담당자에게 연락하면 료칸에 전해준다. 예를 들면 송영버스 예약을 대신 해준다거나, 료칸에서 오는 연락도 대신 받아준다!
 
일본 료칸은, 특히 ①고급 료칸이고 ②당신이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을 했다면, 당신이 외국인이라고 해도 개의치않고 숙박 3일 전쯤 국제전화로 예약확인 전화를 한다(안 받으면 무척 불안해하며 ‘받을 때까지’ 계속 전화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어지간하면 받자). 물론 일본어로. 주로 “몇월 몇일에 몇분이 숙박하시는 게 맞습니까” 같은 질문들을 한다. 일본어를 못 해도 대개 “예스(Yes)”를 몇 번 하면, 그날 가겠다는 뜻이 전달되므로 너무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덧붙이자면, 송영버스는 원래 시간 맞춰 기다렸다 타는 셔틀버스 개념이 아니다. 료칸에 메일을 보내든 전화를 하든 “나 누구누구인데 며칟날에 몇시 송영을 타겠다”는 점을 확실히 전달해야 이용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운전기사들이 “전달받은 바가 없다”며, 멀쩡히 기다리고 있었던 손님을 태우지 않는 경우도 있다. 손님을 잘못 태우면 그 손님을 다시 누가, 어디로 데려다줄 것인지 책임 여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뭐든 일단 매뉴얼대로 정확히 실행하려고 하는 일본인 특유의 성향 탓도 있다. 그나마 요새 외국인 관광객들에겐 융통성을 발휘하기도 하는 편이긴 하지만,  
손님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냥 가겠다니!

손님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냥 가겠다니!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미리미리 료칸에 연락해 당신의 이름이 꼭 운전기사에게 전달되록 해야 한다. 일본어를 못해도 괜찮다. 영어로 메일을 보내도 꼭 확인하니 홈페이지에서 메일 주소를 찾아 보내기만 하면 된다. 연락 전달만 제대로 되면, 운전기사는 당신이 좀 늦더라도 생사(?)가 확인될 때까지 두고 가지 않는다. 그러니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말자.  
   
다음은 '료칸 실전편!'이다. 나홀로 료칸에 갔는데 나는 일본어를 못하고 료칸 직원은 영어를 못한다. 과연 나는 료칸에서 잘 지낼 수 있을까? 
그렇다. 얼마든지 잘 지낼 수 있다. 다음 편에서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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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경 기자 wisel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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