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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물대포' 유죄, 경찰관 위해 동료들이 7000만원 모금

중앙일보 2018.06.23 17:04
2015년 11월 서울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에서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전남 보성군 농민회 백남기(69) 씨에게 경찰이 멈추지 않고 물대포를 쏘고 있다. [한국사진기자협회]

2015년 11월 서울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에서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전남 보성군 농민회 백남기(69) 씨에게 경찰이 멈추지 않고 물대포를 쏘고 있다. [한국사진기자협회]

집회 진압 중 농민 백남기씨에게 물대포를 쏴 숨지게 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은 경찰관에 대해 동료 경찰들이 격려금을 모았다. 이 돈은 30일 전달될 예정이라고 한다.
 
2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달 7일 경찰 내부 전산망엔 충남지방경찰청 소속 한모(40)ㆍ최모(29) 경장을 돕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계기로 경찰 내 모금 활동이 시작됐고 보름 만에 7000만원이 모였다고 한다.
 
두 경장은 2015년 11월 열린 ‘민중 총궐기’ 집회에 살수차 요원으로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물대포로 진압을 시도하면서, 경찰 버스에 밧줄을 묶어 끌던 백남기씨가 쓰러져 숨졌다.
 
두 경장은 이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고 5일 한 경장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최 경장은 벌금 700만원을 각각 선고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이들이 반복된 교육 훈련을 받았음에도 ‘직사(直射) 살수 시 가슴 이하를 겨냥한다’는 지침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긴박한 상황이 아닌데도 피해자의 상반신에 물줄기가 향하도록 조작했다”며 이 같이 형량을 매겼다.
 
1심이 끝난 뒤 이들에 대한 모금 독려글을 올린 사람은 하태근 서울청 기동장비계장(경감)이라고 조선일보는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게시글엔 “동료들이 십시일반 돕는다면 경제적인 부분으로 고통받고 있을 두 경장과 가족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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