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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심대평·이완구·정우택·정진석···JP키즈, 그들은

중앙일보 2018.06.23 10:23
이한동, 이완구, 정우택, 정진석...JP키즈

이한동, 이완구, 정우택, 정진석...JP키즈

 
김종필(JP) 전 총리에게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나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같은 가신그룹은 없다. JP가 '복심'이라고 일컬었던 고 김용환 자민련 부총재도 그의 곁을 떠났다 돌아왔다를 반복했다. JP는 자신의 인간관계 철학에 대해 “왕자불추 내자불거(往者不追 來者不拒, 가는 사람 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인간관계 철학처럼 JP 주변에는 늘 사람으로 붐볐다. JP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운정회(雲庭會·‘운정’은 JP의 아호)에는 이한동 전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이완구 전 총리와 정우택·정진석 의원, 심대평 전 충남지사, 이태섭 전 과기부 장관, 한갑수 전 농림부 장관 등 JP와 정치적 인연이 얽혔던 7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에게 정치적 자산을 물려받은 ‘JP키즈’들도 많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정우택·정진석 의원과, 원내대표와 총리를 차례로 지내며 ‘포스트 JP’를 노렸던 이완구 전 총리 등이다. 모두 JP가 만든 자유민주연합을 거치며 성장한 충청 정치인들이다.  
 
정우택 의원은 JP를 자양분으로 성장했다. 그는 JP를 정치적 스승이라 부른다. 정 의원은 1996년 15대 총선 때 JP가 이끈 자민련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자민련에서 초·재선 의원을 지내며 정책위의장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했다. 2002년 자민련 의원들이 연쇄 탈당할 때도 당을 지키다 2004년 총선이 지난 후에서야 탈당을 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민련이 붕괴되는 과정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JP의 부인상 때 나흘간 빈소를 지키기도 했다.  
 
정진석 의원은 대를 이어 JP와의 인연을 이어 왔다. 부친인 정석모 전 의원은 JP와는 공주고 동문이다. 1995년 JP가 민주자유당을 탈당해 자민련을 만들 때 합류해 부총재를 맡았다. 정 의원도 JP를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자유민주연합(자민련)으로 부친의 지역구(충남 공주-연기)에 출마해 당선됐다. 자민련에서 대변인 등을 지내며 JP의 입으로 활동했다. JP는 정 의원에 대해 “아들처럼 정치적 동지로서 함께 같은 당에서 활동했다”고 표현했다. JP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90대 노구를 이끌고 정 의원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지원 사격을 했다. 정진석 의원은 “아버지가 JP에게 마지막 신의를 지켜준 것에 대한 보상을 나한테 해주시는 것 같다”며 “늘 고마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 JP’로 꼽혔던 이완구 전 총리도 대표적인 JP키즈다. 국회 입성은 신한국당에서 했지만 97년 당적을 신한국당에서 자민련으로 옮겼다. 자민련의 원내총무로 맹활약했다. JP는 이 전 총리를 “번개가 치면 먹구름이 낄지 천둥이 칠지를 아는 사람”이라고 평하는 등 신뢰가 깊었다고 한다. 2013년 운정회 창립총회 참석을 위해 국회를 찾은 JP의 휠체어를 민 사람도 이 전 총리였다. JP는 이 전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휘말리자 “정직하고 반듯하게 살아나가길 희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후 정치 복귀 일정을 잡고 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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