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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진핑은 탁월한 수령” 극찬

중앙선데이 2018.06.23 09:37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안보 정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미국민의 지지 여론(CNN 조사, 정상회담 결과에 응답자 중 만족 52%, 불만족 36%)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이 없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9~20일 세 번째 방중과 전례 없는 수준의 북·중 밀착 행보를 통해 대미 협상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북·미 간 후속 협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상회담 이후 열흘이 지난 22일 현재의 한반도 정세를 네 가지 장면을 통해 정리해봤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열흘, 상징적인 장면 ③]
김정은 “시진핑은 탁월한 수령” 극찬
석 달 새 세 번이나 방중, 밀착 행보



북한 조선중앙TV는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중국 방문을 담은 기록영화를 공개했다. 시진핑 주석에게 거수경례하는 사람은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중국 방문을 담은 기록영화를 공개했다. 시진핑 주석에게 거수경례하는 사람은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 [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이제 일상이 됐다. 3월 25~28일, 5월 7~8일에 이어 6월 19~20일까지 석 달 사이에 세 번째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 귀국 후 하루 만인 21일 공개한 기록영화에서도 북·중 밀착 관계는 두드러졌다. 중앙TV 아나운서는 지난 19일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환영 연회 후 김 위원장 부부와 시진핑 주석 부부가 작별하는 장면에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형제적 인방(隣邦)의 ‘탁월한 수령’이시며 자신과 조선 인민의 가장 친근하고 위대한 동지이신 습근평(習近平) 동지의 건강을 축원했다”고 설명했다. 연회를 마치고 걸어 나오는 장면에선 김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시 주석에게 깍듯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도 나왔다. 북한 매체가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아닌 외국의 국가수반에 대해 ‘탁월한 수령’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북·중 밀착 행보는 역시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중 간 무역 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이뤄진 김 위원장의 세 번째 방중을 통해 북·중은 ‘누이 좋고 매부 좋았다’는 평가다. 중국으로선 미국이 가장 꺼리는 대북제재 해제 가능성을 비치면서 무역 전쟁에서 미국의 예봉을 꺾을 유효한 수단을, 정상회담 과정에서 제재 완화를 강하게 희망해온 북한으로선 북·중 경제협력 카드를 내비침으로써 미국의 완고한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 해제’ 입장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여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희 건국대 중국연구원장은 “무역 전쟁에서 중국이 미국에 타격을 줄 수단이 마땅치 않았는데 향후 대북제재 완화 카드를 통해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 전쟁 승리와 북한 비핵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유감스럽게 현재 (북·중) 국경이 조금 약해졌지만 괜찮다. 괜찮다”고 반복해 말했지만 영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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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서울=유지혜·박유미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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