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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이크가 북에 갔을지 모른다”

중앙선데이 2018.06.23 09:33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안보 정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미국민의 지지 여론(CNN 조사, 정상회담 결과에 응답자 중 만족 52%, 불만족 36%)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이 없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9~20일 세 번째 방중과 전례 없는 수준의 북·중 밀착 행보를 통해 대미 협상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북·미 간 후속 협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상회담 이후 열흘이 지난 22일 현재의 한반도 정세를 네 가지 장면을 통해 정리해봤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열흘, 상징적인 장면 ①]
각료회의서 협상 지연 비판에 농담
“북 전면적 비핵화 시작” 셀프 홍보

 

21일 각료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농담에 미소 짓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연합뉴스]

21일 각료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농담에 미소 짓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진행된 각료회의.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환상적이며 마이크와 함께 일하고 있는 볼턴(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환상적”이라며 두 사람을 한껏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어디 있나”라고 주위를 한번 둘러본 후 바로 오른쪽 옆자리에 앉아 있는 폼페이오 장관의 어깨를 툭 치며 “여기 있네”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북한에 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는 북한에서 매우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여기에서 보다니 놀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농담에 폼페이오 장관은 멋쩍은 듯 웃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농담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후속 실무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연결돼 있다는 해석이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정상회담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적절한 북한 고위급 인사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후속 협상을 한다”고 합의했다. 그런데 북한은 22일 현재까지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파트너도, 후속 협상 일정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속 협상 지연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셀프 홍보전에 적극 나섰다. 그는 각료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면적 비핵화(total denuclearization)이며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 우리는 매우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북·미) 관계는 매우 좋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멈췄고, 엔진 시험장을 파괴하고 있고, 3명의 인질도 돌아와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있어 매우 기쁘다”고 했다. “내가 여러분에게 마지막으로 이야기한 그 이후에도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 “우리가 한 일로 인해 아시아 전역이 미국과 사랑에 빠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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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서울=유지혜·박유미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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