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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인천공항 9000억 면세점 따냈다

중앙선데이 2018.06.23 01:51 589호 15면 지면보기
신세계면세점이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두 구역의 새 사업자로 선정됐다. 신세계는 업계 순위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1, 2위와의 격차를 바짝 좁히면서 면세점 3강 구도를 구축했다. 관세청은 22일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면세사업자 선정을 위한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 임대료 3370억 써내 신라 제쳐
덩치 키워 치열한 선두 경쟁 예고

이번 입찰은 지난 2월 롯데면세점이 사업권을 중도 반납하면서 시작됐다. 롯데는 당초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에서 4개 구역의 사업권을 4조1000억원에 따냈다. 사업 기간은 2015년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5년간 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를 이유로 유커 관광을 제한하면서 롯데는 2016~2017년 2년 간 2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3개 구역의 사업권을 반납했고,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데 따른 1870억원의 위약금까지 물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입국객 감소로 면세 사업자가 적자를 보고 철수하자 최저 보장금, 즉 연간 임대료를 연 8000억원에서 2000억원 정도로 낮춰 입찰에 부쳤다. 그러는 사이 한중관계가 개선돼 유커가 조금씩 늘어나자 면세업체들은 공사가 설정한 최저 보장금보다 60% 이상 높은 금액을 써내며 ‘베팅 경쟁’을 벌였다. 신세계는 공사가 설정한 금액보다 65% 높은 3370억원을 적어냈다.
 
이번 심사에서 신세계가 높은 가격을 써낸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DF1 구역(향수·화장품·탑승동 전품목)에 2762억원을 써냈다. 2202억원을 제출한 신라보다 25% 높은 수준이다. DF5 구역(패션·피혁)에도 608억원을 제시했다. DF1과 DF5 두 구역의 연 매출은 90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업계 매출 128억348만달러(14조2200억원)의 6~7%에 이르는 비중인만큼 이번 입찰 결과로 면세시장 지형에도 변동이 생겼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점유율은 롯데가 41.9%로 1위, 신라(29.7%·HDC신라면세점 포함)가 2위, 신세계(12.7%)가 3위를 차지했다. 다음달 서울 강남점이 추가로 문을 열면 신세계의 점유율은 22%대로 올라간다. 면세점 업계는 향후 3강 구도 속에서 한층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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