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스코 회장 후보 5명 모두 내부 인사 … ‘포피아’ 논란

중앙선데이 2018.06.23 01:51 589호 15면 지면보기
포스코가 차기 회장 후보 5명을 공개했다. 후보자 모두 포스코 내부 출신 전·현직 인사다. 포스코 안팎에선 벌써부터 후보자 선정 과정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향후 ‘포피아(포스코 마피아)’ 선임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깜깜이 인사’ 비판 일자 공개
권오준 전 회장 측근들로 선정
“검증 없이 외부 후보 제외” 불만

CEO추천위 면접 거쳐 2명 압축
최종 1인 내달 임시주총서 선임

포스코가 선정한 최종 5배수 회장 후보들

포스코가 선정한 최종 5배수 회장 후보들

포스코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5배수’ 회장 후보로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 오인환 포스코 대표(철강1부문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철강2부문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은 후보자를 간추리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깜깜이 인사’ 논란이 일자 이를 공개했다.
 
포스코 안팎에선 이들 중 오인환·장인화 두 현직 대표가 2파전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 대표는 권오준 전 회장 체제에서 2인자로 꼽혔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경제 사절단에 포함된 적이 있다. 장 대표는 권 전 회장이 사퇴하기 두 달 전인 올해 3월 포스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권 전 회장과 같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출신으로 오 대표와 함께 실세로 꼽힌다.
 
2015년 포스코대우 사장에 선임된 김영상 대표는 2010년 편입된 포스코대우(옛 대우인터내셔널)가 포스코의 주요 계열사로 안착하는 데 기여한 공을 인정받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는 권 전 회장 재임 당시 포스코의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센터장으로 근무했다. 유일한 전직 인사인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는 2014년 권 전 회장과 함께 유력 회장 후보로 올라 경합을 벌인 적이 있는 기술 전문가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변화에 대응해 그룹의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이 있고 철강·인프라 사업에 대한 이해도 등을 고려해 후보군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후보자 명단을 공개했지만 ‘포피아 인사’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5배수 후보군에서 탈락한 인사들 주변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전직 포스코 경영진들이 자원 비리 등 자신들의 부패 혐의를 방어해 줄 후임자를 찾다 보니 내부자로만 후보군을 구성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권 일각에선 청와대가 포스코 회장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인사 과정이 내부 출신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포스코를 장악한 소수 경영진이 밀실에서 (회장 인사를) 쥐락펴락하는 현실에 대한 우려가 오랜 기간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승계 카운슬 위원들은 흔들리지 않고 떳떳하게 정해진 절차에 따라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포스코 이사회가 선정한 5배수 후보는 향후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의 면접을 거쳐 2명으로 압축된다. 이들은 2차 심층 면접을 거쳐 최종 1인의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최종 1인은 오는 7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선임된다.
 
김도년·이근평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구독신청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