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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이 꼽은 러시아 월드컵 베스트팬&워스트팬

중앙일보 2018.06.21 16:05
러시아 월드컵에는 '베스트 팬(best fan·최고의 팬)'과 '워스트 팬(worst fan·최악의 팬)'이 있다. 
 
콜롬비아전에서 응원하고 있는 일본 축구팬들(왼쪽). [AP=연합뉴스]

콜롬비아전에서 응원하고 있는 일본 축구팬들(왼쪽). [AP=연합뉴스]

 
영국 BBC,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 외신들이 엄지를 치켜 세운 베스트 팬은 일본과 세네갈 축구 팬이었다. 일본과 세네갈 축구 팬들은 경기가 끝나고도 오랫동안 경기장에 남아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이 포착돼 칭찬을 받고 있다. 
 
일본 축구 대표팀은 지난 19일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2-1로 승리했다. 관중석에서 열정적으로 응원하던 일본 축구 팬들은 경기 종료 후 대형 쓰레기 봉투를 꺼내 음식 쓰레기와 일회용 제품을 모두 치웠다. 이 모습을 포착해 다른 일반 팬들이 동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의 재생수는 수십만 회에 달한다. BBC는 "일본 팬들이 자신들이 머물렀던 좌석을 말끔하게 청소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쓰레기 치우고 있는 일본 축구팬들. [사진 SNS]

쓰레기 치우고 있는 일본 축구팬들. [사진 SNS]

 
스콧 노스 오사카대 사회학과 교수는 BBC와 인터뷰를 통해 "일본 팬들이 축구 경기 후에 청소하는 것은 어린 시절 교육의 연장선이다. 일본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학교와 체육관을 치우도록 교육받았고, 성인이 돼서도 습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질서의식이 높은 국민으로 유명하다.
 
세네갈 축구 팬들도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 일본과 같은 H조의 세네갈도 지난 20일 폴란드를 2-1로 꺾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세네갈은 첫 경기를 승리하면서 세네갈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쓰레기 치우고 있는 세네갈 축구팬들. [사진 SNS]

쓰레기 치우고 있는 세네갈 축구팬들. [사진 SNS]

 
 
열광의 도가니였던 현장에서 승리를 직접 본 세네갈 축구 팬들은 경기가 끝난 후엔 차분해졌다. 그리고 일본 팬들처럼 쓰레기를 치웠다. 이또한 동영상으로 찍혀 SNS을 통해 세계 곳곳에 전파됐다. 아르헨티나 TV채널 TyC스포츠 SNS을 통해 "세네갈 팬들은 역사적인 승리 직후 축하하는 대신에 관중석을 청소하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TyC스포츠가 트위터에 게재한 세네갈 팬들의 쓰레기는 치우는 모습의 동영상은 21일 현재 무려 83만회가 재생됐다. 
 
멕시코 축구 팬들. [EPA=연합뉴스]

멕시코 축구 팬들. [EPA=연합뉴스]

 
반면 자국 선수들마저 외면한 워스트팬이 있다. 멕시코의 극성스러운 축구 팬들이다. 몇몇 멕시코 축구 팬들은 지난 17일 열린 독일전에서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겨냥해 동성애와 관련한 욕설을 했다. 그 정도가 지나쳐 멕시코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런 응원 구호를 외치는 것을 멈춰달라"고 호소했을 정도다.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는 21일 멕시코축구협회에 벌금 1만 스위스프랑(약 1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FIFA는 "멕시코축구협회에 멕시코 응원단의 관리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AP통신은 "멕시코축구협회는 최근 수년간 팬들의 욕설 행위와 관련해 지속해서 벌금 징계를 받아왔다"며 "협회와 선수들은 팬들의 자성을 촉구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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