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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추적]"알바한다고 말하지 마" 왜?…강진 여고생 실종 5대 의혹

중앙일보 2018.06.21 14:41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양(16)을 찾기 위한 경찰의 수색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에서 경찰이 수색을 하고 있다. [뉴스1]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양(16)을 찾기 위한 경찰의 수색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에서 경찰이 수색을 하고 있다. [뉴스1]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러 간다”며 집을 나선 여고생이 실종된 지 엿새째로 접어들면서 각종 의문점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은 실종된 A양(16·고1)이 만나러 간 것으로 알려진 A양의 ‘아빠 친구’ B씨(51)를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전남 강진군에 사는 A양은 지난 16일 오후 4시30분쯤 ‘아빠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준다고 했다’는 문자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낸 후 행방불명 됐다.
 

실종 6일째…경찰, ‘5대 의혹’ 중심 수사
“알바 주선”…A양 ‘아빠 친구’가 용의자

①“알바 사실,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 왜?
경찰이 B씨를 용의자로 보는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는 B씨가 A양에게 아르바이트 사실을 감추도록 한 점이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실종 일주일 전 A양의 학교 근처에서 A양을 우연히 만나 “아르바이트를 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B씨는 “알바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말하지 말라”고 당부해 의구심을 낳고 있다. B씨는 A양 아버지의 친구이자 평소 가족끼리도 잘 아는 사이였다. 경찰은 A양이 실종 하루 전에 ‘무슨 일이 생기면 신고해달라’고 친구에게 문자메시지로 부탁한 점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양을 찾기 위한 경찰의 수색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에서 경찰이 수색을 하고 있다. [뉴스1]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양을 찾기 위한 경찰의 수색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에서 경찰이 수색을 하고 있다. [뉴스1]

②실종 당일 A양 가족 보곤 ‘혼비백산’ 도주 이유는
두 번째 의문은 B씨가 실종 당일 A양의 가족이 찾아오자 황급히 달아난 점이다. B씨는 지난 16일 오후 11시30분쯤 집 초인종이 울리자 가족들에게 “불을 켜지 마라”고 한 뒤 뒷문으로 향했다. 당시 B씨가 집에서 나온 뒤 골목길을 내달리는 모습은 지난 19일 전남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TV(CCTV) 영상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③황급히 달아난 후 숨진 채 발견된 ‘아빠 친구’
황급히 몸을 피한 B씨가 숨진 점도 의문점이다. B씨는 실종 다음 날인 17일 오전 6시17분쯤 집 근처 철도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A양 어머니는 이날 오전 0시57분에 112종합상황실에 신고를 했다. 경찰은 B씨가 수사망이 좁혀오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닌가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양을 찾기 위한 경찰의 수색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전남 강진군 도암면에서 소방당국이 저수지를 수색하고 있다. [뉴스1]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양을 찾기 위한 경찰의 수색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전남 강진군 도암면에서 소방당국이 저수지를 수색하고 있다. [뉴스1]

④A양과 B씨 이동 시간·동선 유사…우연의 일치?
경찰은 실종 당일 B씨와 A양이 이동한 동선이나 시간대가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실종 초기부터 B씨 차량의 이동 경로와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지점들이 유사한 점을 의심쩍게 봐왔다. 지난 16일 오후 2시쯤 A양이 집을 나설 당시 B씨의 승용차는 A양 집과 600여m 떨어진 곳 CCTV에 찍혔다. 이후 A양은 ‘아르바이트를 소개 받으러 나간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낸 뒤 오후 4시30분쯤 연락이 끊겼다. 조사 결과 B씨의 승용차는 이날 오후 5시35분쯤 강진읍 자신의 집에 도착했다.
 
⑤귀가 후 세차·소각…곳곳에 흔적 지우기
실종 당일 집에 돌아온 B씨가 임의로 흔적을 없애려 한 점들도 의구심을 낳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A양이 사라진 직후 귀가해 세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의 집에서는 옷가지로 추정되는 물건을 태운 흔적도 발견됐다. B씨가 사건 당일 자신의 휴대전화를 자신의 가게에 두고 외출한 점이나 차량 블랙박스를 끈 점 등도 의심쩍은 대목이다. 경찰은 B씨의 차량에서 확보한 머리카락과 지문, 집에서 확보한 소각 흔적물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다.
 
경찰이 강진 여고생 실종사건과 관련해 '아빠 친구'를 용의자로 보고 수사 중이다. 사진은 A양이 실종된 지난 16일 오후 '아빠 친구'인 B씨가 귀가한 뒤 옷가지로 추정되는 물체를 태우는 장면이 찍힌 CCTV 화면. [사진 전남지방경찰청]

경찰이 강진 여고생 실종사건과 관련해 '아빠 친구'를 용의자로 보고 수사 중이다. 사진은 A양이 실종된 지난 16일 오후 '아빠 친구'인 B씨가 귀가한 뒤 옷가지로 추정되는 물체를 태우는 장면이 찍힌 CCTV 화면. [사진 전남지방경찰청]

경찰은 A양 실종 6일째인 21일에도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이날 경찰 10개 중대 800여명과 헬기·드론 등을 동원해 A양의 행방을 찾고 있다. 수색범위는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강진군 도암면 야산 일대다. 이번 수색에는 경찰청 실종분석전담반 6명 등이 보강됐으며, 도암면 인근의 저수지 등에서는 수중 수색도 진행 중이다.
 
강진=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양을 찾기 위한 경찰의 수색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전남 강진군 도암면에서 경찰이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을 하고 있다. [뉴스1]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양을 찾기 위한 경찰의 수색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전남 강진군 도암면에서 경찰이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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