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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냐, 나도 시원하다’…군 숙소 에어컨 설치율100% 달성

중앙일보 2018.06.21 11:41
에어컨이 설치된 군 간부숙소. [사진 국방부]

에어컨이 설치된 군 간부숙소. [사진 국방부]

“간부 숙소에 에어컨이 없어서 여름만 되면 지옥이었다.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에어컨을 설치해 놓고 지내는 동기 방에서 살다시피 할 수 밖에 없었다.”
 
학군 장교 출신으로 전역한 장익수(26)씨는 지난해 여름을 이렇게 기억한다. 그러나 올해부터 간부 숙소의 찜통더위는 사라질 풍경이 됐다. 무더위를 앞두고 모든 군 간부 숙소에 에어컨이 설치됐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지난 15일 모든 간부 숙소에 에어컨 설치를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간부 숙소에 설치한 에어컨은 1만 7600여 대다. 병영생활관과 간부 숙소를 비롯한 장병 주거시설의 에어컨 보급율은 100%를 달성했다.
 
국방부는 지난해만 병사들이 묵는 병영생활관(옛 막사)에 에어컨 3만5000여대를 추가로 들였다. 그래서 6만2000여 실의 병영생활관은 모두 에어컨을 사용하는 게 가능했지만 일부 간부 숙소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특히 전체 간부 숙소의 20%에 이르는 노후 건물은 에어컨이 전혀 없었다.
에어컨이 설치된 군 간부숙소.[사진 국방부]

에어컨이 설치된 군 간부숙소.[사진 국방부]

이번에 에어컨이 새롭게 들어간 간부 숙소는 주로 중ㆍ소위와 하사 등 초급간부들이 혼자 생활하는 원룸형 시설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초급 간부들은 선풍기나 부채 등에 의지해 무더운 여름을 견뎌야만 했다.
 
간부 숙소가 병영생활관보다 에어컨 보급이 늦은 데는 이유가 있다. 국방부는 병사의 주거여건 개선이 더 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히려 국회가 먼저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2018년도 국방예산을 확정하면서 간부 숙소 에어컨 설치 예산으로 114억원을 늘려 준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에어컨 설치를 통해 초급간부 등 간부 숙소 거주자들이 쾌적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돼 군의 사기 진작과 전투력 향상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어컨이 있다 하더라도 마음대로 펑펑 쓸 수는 없다. 국방부는 7~8월 간부 숙소 전기사용량을 월 100㎾로 제한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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