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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21세기폭스 품에 안을까…새 인수가 79조원 제시

중앙일보 2018.06.21 01:37
디즈니 로고 [중앙포토]

디즈니 로고 [중앙포토]

 
미국 콘텐츠 공룡들의 머니 전쟁에서 월트디즈니가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스트리트저널(WSJ)과 CNN머니 등은 디즈니가 21세기폭스 인수가로 주식과 현금을 합쳐 713억 달러(약 78조9000억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폭스가 더 높은 제안을 한 디즈니와 인수합병에 합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1주일 전 거대 케이블 기업 컴캐스트가 제시한 인수가 650억 달러(약 71조9000억원)보다 8조원이나 많은 액수다.
 
인수전 과열로 폭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디즈니가 치킨게임에 종지부를 찍을 ‘큰 한방’을 날린 것으로 미 경제매체들은 평했다.
 
디즈니의 새 제안에는 주식 524억 달러(약 58조원)가 포함돼 있다. 디즈니는 폭스 주주들에게 현금 50%, 지분(디즈니 주식) 50%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세기 폭스사 로고 [사진 21세기폭스]

21세기 폭스사 로고 [사진 21세기폭스]

 
폭스는 디즈니의 새 제안에 대해 “이달 초 컴캐스트의 제안보다 뛰어나다”고 평했다. 폭스 최대주주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은 “폭스-디즈니의 합병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혁신적인 기업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폭스와머독의 반응에 비춰 디즈니와의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점쳐진다.
 
머독은 전날 밤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와 모처에서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콘텐츠업계 두 거물 간에 최종 담판이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컴캐스트는 디즈니의 제안에 대해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컴캐스트는 NBC유니버설의 모기업이다.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하면 최근 미 연방법원에 의해 승인된 AT&T의 타임워너 인수합병에 이어 미디어·콘텐츠업계에서 또 하나의 빅딜이 성사된다.
 
디즈니의 새 인수가 제시에 폭스 주식은 6.1% 폭등했다.
 
인수 대상은 폭스의 영화사업과 TV스튜디오, 미 케이블 네트워크 FX, 내셔널지오그래픽, 지역스포츠채널, 해외채널 스카이PLC 등이다. 콘텐츠 스트리밍업체 훌루 지분 3분의 1도 포함돼 있다. 다만, 폭스의 뉴스 부문은 인수 대상에 들어있지 않다.
 
디즈니의 제안은 주당 38달러꼴로 이는 지난해 12월 최초 제안 때 주당 28달러보다 거의 3분의 1 가까이 높인 것이다. 컴캐스트의 제안은 주당 35달러꼴이다.
 
디즈니 CEO 밥 아이거와 미니마우스 [EPA=연합뉴스]

디즈니 CEO 밥 아이거와 미니마우스 [EPA=연합뉴스]

 
앞서 디즈니는 지난해 12월 폭스에 자사주를 주는 조건으로 폭스의 주축인 영화, TV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컴캐스트가 더 높은 가격으로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혼전 양상이 됐다. 당시 디즈니 주가를 기준으로 한 인수액은 524억 달러(약 58조원)였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폭스와의 합병은 디즈니에 더욱 매력적인 콘텐츠, 그리고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제안을 제공하는 동시에 국제적인 지평을 넓힐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루카스 필름과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블스튜디오, 애니메이션기업 픽사 등을 잇달아 합병함으로써 영화·TV 산업에서 세계 최대 콘텐츠 기업으로 우뚝 섰다.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폭스 영화부문 등을 인수하게 되면 미래 콘텐츠 시장 경쟁에서 날개를 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폭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디즈니와 컴캐스트의 인수 제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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