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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421억, 16강 못 가도 105억 ‘돈 잔치’ 월드컵

중앙일보 2018.06.21 00:08 경제 10면 지면보기
세네갈 공격수 음바예 니앙이 20일 조별리그 H조 1차전 폴란드전 후반 4분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세네갈이 2-1로 이겼다. 이번 월드컵에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해도 상금 105억원을 받는다. [신화=연합뉴스]

세네갈 공격수 음바예 니앙이 20일 조별리그 H조 1차전 폴란드전 후반 4분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세네갈이 2-1로 이겼다. 이번 월드컵에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해도 상금 105억원을 받는다. [신화=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돈 잔치’다. 1930년 열렸던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 이후 88년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렸다.
 

총상금 8745억원, 20년 만에 8배로
TV중계권 등 FIFA 수입 급증 덕분
국가별 포상금으로 선수들도 두둑
선수 보낸 클럽팀들도 보상금 받아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스탯티스타(statist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월드컵의 총상금은 7억9100만 달러(약 8745억원)나 된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때 총상금 5억7600만 달러(6368억원)보다 37%나 늘어났다. 월드컵 총상금이 1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은 대회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으로 1억300만 달러(1139억원)를 찍었다. 이때와 비교하면 20년 만에 총상금은 8배 가까이 뛰었다.
 
러시아 월드컵 총상금 중 본선 32개국에 돌아가는 상금은 총 4억 달러(4422억원)다. 나머지는 선수들의 소속팀에 배분하는 이익금(2억900만 달러)과 선수 부상에 따른 보상금(1억3400만 달러), 본선 참가 준비금(4800만 달러) 등에 쓰인다.
 
‘돈 잔치’ 월드컵

‘돈 잔치’ 월드컵

성적에 따른 상금 규모도 커졌다. 이번 대회 우승국은 4년 전보다 300만 달러 오른 3800만 달러(421억원)를 받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상금은 799만 달러(88억원)였다.
 
준우승팀의 상금도 300만 달러 오른 2800만 달러(310억원), 3-4위 상금은 2400만 달러(265억원)와 2200만 달러(243억원)다. 8강 진출팀은 1600만 달러(177억원)를 받는다. 이 액수 역시 4년 전보다 200만 달러 늘어났다. 16강 진출팀은 1200만 달러(133억원)를 받는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4년 전과 같은 800만 달러(88억원)를 받는다.
 
본선 참가 준비금은 32개국에 균등하게 나눠준다. 한 나라당 150만 달러(17억원)씩을 미리 지급한다. 즉, 한국을 포함한 모든 월드컵 본선 진출국은 무조건 950만 달러(105억원)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는다. 대회가 끝나면 FIFA가 해당 국가의 축구협회에 지급한다.
 
FIFA가 이렇게 많은 상금은 지급하는 건 월드컵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월드컵은 브라질 월드컵 때보다 25% 증가한 60억 달러(6조6330억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가운데 TV 중계권 수입이 절반 수준인 30억 달러(3조3165억원)나 된다.
 
FIFA는 세계 각국에서 32억명이 러시아 월드컵을 시청할 것으로 내다봤다.
 
FIFA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엔 매출 48억 달러(5조3064억원)를 기록했다. TV 중계 수입이 21억4300만 달러(2조3691억원), 스폰서 후원금이 16억 달러(1조7688억원), 입장권 판매수입이 5억2700만 달러(5826억원)였다.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의 주머니는 더 불룩해질 수 있다. FIFA가 주는 상금 외에 각국의 축구협회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 포상금을 주기 때문이다. 브라질축구협회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통산 6번째로 우승하면 4310만 헤알(127억 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23명의 선수에게는 1인당 187만 헤알(5억5300만원)씩 돌아간다.
 
잉글랜드축구협회도 잉글랜드가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면 500만 파운드(73억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선수 한 명당 받는 몫이 약 21만5000파운드(3억원)다. 독일축구협회도 우승 포상금으로 800만 유로(102억원)를 내걸었다. 선수 한 명당 35만 유로(4억원)를 받을 수 있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16강에 올라 선수 1인당 1억7000만원을 받았다. 당시 대표팀이 8강까지 올랐다면 1인당 최고 2억7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었다.
 
선수들의 소속팀도 보상금을 받는다. FIFA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부터 ‘소속팀 보상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대표팀 차출에 협조한 전 세계 팀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하는 것이다. 최근 2년간(2016년 7월~2018년 7월) 국가대표 선수가 소속돼 있는 팀에는 등록 기간에 비례해 금전적 보상을 하고 있다.
 
소속팀 보상금은 선수 한 명당 일당(8350달러)으로 지급된다. 지급 기간은 선수가 대표팀에 소집되는 월드컵 개막 2주 전부터 본선 마지막 경기 다음 날까지다. 조별리그까지 출전 기간은 28일이다. 즉, 해당 구단은 선수 한 명당 23만 달러(2억5000만원)의 보상금을 받게 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 일정(6/21)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 일정(6/21)

한국에서 가장 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한 팀은 전북 현대다.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을 비롯해 미드필더 이재성, 수비수 이용 등이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다. 단, 이용은 지난해 1월 전북으로 이적했기에 23만 달러 가운데 75%만 받는다. 그래서 전북은 약 64만 달러(7억원) 보상금을 챙기게 됐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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