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려견에게 가장 좋은 환경은 함께하는 가족이다

중앙일보 2018.06.20 07:00 종합 18면 지면보기
[더,오래] 신남식의 반려동물 세상보기(2)

동물원장과 수의과대학 교수를 지냈다. 반려동물인구가 1000만이 넘고, 동물복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시대다. 반려동물 보호자는 물론 일반인도 동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새로운 시각이 요구된다. 동물의 선택, 보호자의 자격, 예절교육, 식사, 위생관리, 건강관리 등 입양에서 이별까지의 과정에서 보호자가 해야 할 일을 알아보고, 사람 삶의 질을 높여주는 반려동물의 세계를 구석구석 살펴본다. <편집자>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동기를 보면 동물이 귀여워서, 이웃에서 기르는 것이 좋아 보이거나 친구가 기르고 권하니까, 특정 품종에 호감을 느껴서, 외로움을 덜기 위해, 매스컴에 자주 나오는 동물이니까, 불쌍하게 느껴져서 등등 다양하다.
 
그러나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는 것은 15~20년을 무한 책임질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것이기 때문에 입양을 결정하는 데까지는 사전에 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매일 1시간 가까이 산책해줘야 보호자 자격
시민들이 서울 강북구 북서울꿒의숲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시민들이 서울 강북구 북서울꿒의숲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에 예비보호자로서 꼭 생각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먼저 동물과 함께 운동하며 놀아주고 함께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 판단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통의 활동성을 가진 품종이라면 매일 30분~1시간의 산책이, 활동성이 많은 품종이라면 1~2시간의 산책이 필요하다. 
 
피모를 관리하는 시간도 털이 긴 품종의 경우 하루에 30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품종에 따라 매일 1~3시간은 같이 있어야 한다. 반려견은 보호자와 함께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 보호자와 떨어져 홀로 있는 시간이 많다면 정신적 고통에 이상행동을 보일 수 있으며, 운동 부족으로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또 반려견을 안락하고 건강하게 돌보는 데 필요한 비용을 아낌없이 충당할 수 있어야 한다. 반려견을 돌보는 데에는 아이 키우는 비용이 들어간다고도 한다. 음식은 가장 적은 비용일 수 있다. 1년에 1~2회 건강검진이 필요하며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 용품구매, 털이 긴 품종의 경우 전용 미용실에서 피모관리에 소요되는 비용 등 생각보다 많을 수 있다. 
 
관리를 잘했다 하더라도 나이가 들면 노령 질환이 생기고 평생 치료해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수명을 다할 때까지 경제적인 부담을 예상하고 책임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가정환경은 동물이 생활하기에 적합해야 할 것이다. 가족구성원 모두가 입양을 원하는지, 적절한 공간이 되는지, 주변 환경에 위험성은 없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반려견의 크기가 클수록, 활동성이 많을수록 더 큰 공간이 필요하지만 집이 좁더라도 보호자가 잘 놀아주고 산책을 자주 시킨다면 큰 문제는 없다.
 
잘 짖는 품종이라면 공동주택에서는 이웃의 민원이 제기될 수 있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넓은 마당이 있는 주택이라도 묶어놓고 보호자가 함께 시간을 갖지 않는다면 반려견에게 고통이자 정서적 학대가 될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가족을 보호자로 지정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에 반려견을 주로 돌볼 사람이나 가족 중 털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반려견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는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사진 pixabay]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에 반려견을 주로 돌볼 사람이나 가족 중 털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반려견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는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사진 pixabay]

 
가족 모두가 반려견 입양에 동의하는 것이 좋겠지만, 부모는 원하지 않으나 어린 자녀가 입양을 원한다면 자녀가 충분히 성장해 책임감을 가지고 돌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드물지만 반려견의 털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가 있으니 입양 전에 가족 중 알레르기나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족 중에서 누가 주로 반려견을 돌볼 것인가를 미리 정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부모가 돌보는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면 반려견으로서는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입양하려 하는 반려견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품종에 따른 행동특성과 성장 과정의 양육방법을 알아야 하며, 이웃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행동을 교정하고 인간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한 기본 예절교육을 할 수 있다면 보호자로서 자격이 충분하다.
 
입양 후에 일어날 문제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입양을 결정하는 경우에는 돌보는 과정에서 보호자와 반려견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생기고 상호 신뢰관계가 깨져 서로가 고통을 받게 되며, 때로는 파양과 유기로 이어져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일단 입양되어 가족의 일원이 된 후에는 지금 함께하는 가족이 반려견으로서는 가장 좋은 환경이 된다. 그래서 반려견과 더불어 행복한 가족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입양 전 여러 사항을 충분히 검토하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신남식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명예교수 nsshin@snu.ac.kr
 
관련기사
공유하기
신남식 신남식 서울대 명예교수·(주)이레본 기술고문 필진

[신남식의 반려동물 세상보기] 동물원장과 수의과대학 교수를 지냈다. 반려동물인구가 1000만이 넘고, 동물복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시대에 반려동물 보호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동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새로운 시각이 요구된다. 동물의 선택, 보호자의 자격, 예절교육, 식사, 위생관리, 건강관리 등 입양에서 이별까지의 과정에 보호자가 해야 할 일을 알아보고 사람 삶의 질을 높여주는 반려동물의 세계를 구석구석 살펴본다.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