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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소주가 한국 마트서 1병당 690원? 확인해보니

중앙일보 2018.06.20 01:00
중국산 소주·백주에 훠궈 소스까지 인기 
페북에 올라온 '연태랑' 게시 글.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페북에 올라온 '연태랑' 게시 글.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690원짜리 중국산 소주’ 사진이 돌아 업계를 긴장시켰다. 사실이라면 마트서 1병에 1090원~1190원에 팔리는 국산 소주보다 훨씬 싼 가격이기 때문이다. 
 
한 유저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나름 충격적인 사진”을 봤다며 중국산 소주 ‘연태랑’이 ‘690원’이라는 가격표와 함께 어느 소매점에 진열된 사진 한 컷을 게재했다. 포스팅 내용은 이렇다.  
 
“연태고량주를 만든 산동연태양주유한공사에서 한국시장 공략 위해 만든 21도 소주. 한국 소주(용량) 대비 15mL 더 많고 가격은 저(690원) 가격.”  
페북 게시자는 나름의 평가와 시장 전망도 덧붙였다.  
“중국집이나 양꼬치집 등 특정 음식점들과 저가형 마트를 공략할 경우 충분히 일정 정도 점유율 가져갈 수 있을 듯.”
 
확인해 보니 마트·슈퍼 등 소매점에서 ‘690원에 팔리는 중국산 소주’는 없었다. 사진 속 판매처는 ‘국민마트’다. 구글을 통해 검색한 국민마트 6곳에 확인한 결과 모두 “현재 그런 제품을 팔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중국 소주 '연태랑'

중국 소주 '연태랑'

연태랑은 ‘연태고량주(烟台古酿·연태구냥)’를 수입·유통하는 인창무역이 지난 2016년에 한국에 처음 들여왔다. “한국 시장을 겨냥해 특별히 만든 제품”이란 설명은 맞다. 이천웅 인창무역 대표는 “‘랑’이라는 이름은 사전에 없는 한자로 어질 ‘량(良)’ 변에 몸 ‘기(己)’자와 마음 ‘심(心)’자를 조합해 우리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690원 가격표가 붙은 사진’에 대해선 “초창기 랑을 알리기 위해 도매점에 프로모션한 제품이 있는데, 도매점이 소매점에 싸게 공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롯데슈퍼를 통해 유통하고 있으며 가격은 2500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수입 원가가 500원 남짓, 세금을 포함하면 1500원인데 690원에 팔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슈퍼에 확인해 보니 현재 이 소주는 2800원에 판매 중이다. 하지만 판매량은 아직 미미하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20여 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며 “판매량은 한 달 400병가량”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창무역이 지난 2년여간 수입한 총 물량은 20여 만병으로 많지 않다. 이 대표는 “당장은 아니지만 5년 정도를 내다보고 공략할 것”이라며 “연태구냥 대한 인지도와 시장 반응을 볼 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연태랑은 주정을 주원료로 한 증류주로 알코올 도수는 21도다. 인창무역은 연태구냥의 제조법을 발전시켜 제조했으며, 중국 주류시장의 성장과 함께 5년 이후 기대가 되는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연태구냥( 烟台古酿 )은 지난 2003년 처음 수입된 중국의 대표적인 백주(白酒)다. 제조사는 와인으로 유명한 연태장유공사의 자회사인 산동연태양주유한공사로 1930년 ‘발해소과’와 ‘연태양주창’의 후신이다.
 
수수(高粱)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보통 ‘고량주(高粱酒)’라고 하지만 연태구냥은‘고법진양(古法陣酿)’이라는 독창적인 제조방식을 고수한다. 중국 술 중에서는 낮은 도수 술인 34도에 속하지만, 특유의 맛과 향으로 한국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았다. 인창무역은 "매년 30% 이상의 매출 증가를 보이며, 최근에는 연태구냥의 인기에 힘입어 ‘연태고량주(烟台高粱酒)’라는 이름의 모방 제품이 유통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고량주 못지않게 중국 맥주도 인기다. 지난해 CU·GS25·세븐일레븐 편의점 3사가 집계한 ‘수입 맥주 톱 5’에서 칭다오는 당당히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칭다오는 올해도 편의점서 1·2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술뿐만 아니라 중국에 본사를 둔 음식 프랜차이즈와 식품도 한국 시장에서 안착했다. 지난 2014년 명동점을 시작으로 한국에 진출한 훠궈(火鍋, 중국식 샤브샤브)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는 4호점까지 확장했다. 개성 있는 음식 맛은 물론 음식점 입장 전 네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토탈 서비스’로 주목받는다. 
 
최근 중국인이 밀집해 거주하는 서울 대림동·연신내 일대엔 중국 식품만 파는 전문점이 하나둘씩 들어서고 있다. 특히 독특한 훠궈 소스와 면 등 훠궈 재료는 중국인은 물론 한국인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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