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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윤·소윤 이중포석 … 법무부 ‘수사권 조정’ 검찰 설득용

중앙일보 2018.06.20 00:50 종합 10면 지면보기
윤석열(左), 윤대진(右)

윤석열(左), 윤대진(右)

“검찰에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검찰 고위직 38명 승진·전보 인사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 유임
빅2 검찰국장에 진보성향 윤대진
적폐청산 수사 특수통 대거 요직에

법무부가 19일 대검찰청 검사급(검사장) 이상 간부 인사에서 윤석열(58·사법연수원 24기) 서울중앙지검장 유임, 윤대진(54·25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의 법무부 검찰국장 발탁을 발표하자 내부에서 나온 소리다.
 
전국 최대 검찰청의 장으로서 대형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 인사와 조직, 예산 등을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은 검찰 내 ‘빅2’로 거론되는 요직이다.
 
윤 지검장과 윤 차장은 대검 중수부 연구관 시절 ‘특수통’으로 인연을 쌓은 막역한 사이다. 나이가 많고 체격이 큰 윤 지검장이 ‘대윤’, 윤 차장이 ‘소윤’으로 불린다. 대검의 한 간부는 “두 사람을 검찰과 법무부의 요직에 나란히 배치한 것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검찰 개혁을 추진하는 법무부가 검찰 내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차장은 전임자인 박균택 검찰국장보다 4기수 후배다. 초임 검사장의 검찰국장 보임은 ‘파격’이다. 그는 서울대 운동권 출신으로, 성향이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드루킹 사건 수사 때 경찰의 부실한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기각해 마찰을 빚기도 했다. 법무부는 이날 윤 차장 발탁에 대해 “검찰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법무·검찰 관련 주요 국정과제 수행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윤 차장은 문무일 총장, 윤 지검장과 함께 2007년 ‘신정아 사건’에 구원투수로 투입돼 호흡을 맞췄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유임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과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국정원의 정치개입 사건, 이 전 대통령 ‘다스 실소유주’ 사건 등의 재판 공소 유지 및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재판 거래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앙지검의 ‘적폐청산 수사’ 지휘·보고라인에 있는 오인서(52·23기) 대검찰청 공안부장도 유임됐다.
 
고검장·검사장 승진 인사

고검장·검사장 승진 인사

이날 법무부 신임 차관에 김오수(53·사법연수원 20기) 법원연수원 원장이 발령되는 검사장급 이상 간부 38명이 승진·전보됐다. 고검장·검사장 승진자 규모는 10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7월 인사 때는 17명이었다. 정부의 검찰 개혁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일한 고검장 승진자는 박균택(52·21기) 검찰국장으로, 광주고검장으로 발령났다.
 
사법연수원 24기 6명, 25기 3명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근혜·이명박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에 참여했던 이른바 ‘특수통’ 검사들이 법무부와 검찰의 요직에 두루 포진했다. 지난해 말 다스 사건 수사본부를 이끌었던 문찬석(57·24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은 문 총장의 핵심 보좌역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국가정보원에 파견돼 적폐청산 수사에 일조했던 조남관(53·24기) 서울고검 검사도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승진했다. 조 검사는 참여정부 시절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희비 갈린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진=이 수사 초기에 춘천지검장이었던 최종원(52·21기) 서울남부지검장은 수사 부실 지휘 등에 대한 문책성으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 발령됐다. 최 지검장은 이날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다. 수사 지휘 도중 직권을 남용한 의혹을 받았다가 책임을 벗은 김우현 대검 반부패부장은 인천지검장, 김후곤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은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이들 대검 참모 처리 문제를 두고 문무일 총장과 대립했던 양부남 특별수사팀장은 의정부지검장으로 이동해 수사 외압을 폭로했던 안미현 검사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윤호진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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