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원샷원킬’ 케인-‘노슛노골’ 흥민, 엇갈린 팀메이트

중앙일보 2018.06.20 00:02 경제 11면 지면보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이자 손흥민의 토트넘 팀 동료인 해리 케인은 튀니지전에서 2골을 터뜨려 잉글랜드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EPA=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이자 손흥민의 토트넘 팀 동료인 해리 케인은 튀니지전에서 2골을 터뜨려 잉글랜드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EPA=연합뉴스]

잉글랜드 해리 케인(25·토트넘)이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세 번의 슈팅으로 두 골로 터뜨리는 집중력을 보였다. 잉글랜드는 19일(한국시각)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튀니지를 2-1로 이겼다. 파나마를 3-0으로 꺾은 벨기에 이어 G조 2위가 됐다.
 

토트넘 ‘간판 골잡이’ 나란히 경기
슛도 골도 없었던 손 … 한국 0-1 패
슛 3번 2골 케인 … 잉글랜드 2-1 승
잉글랜드, 52년 만에 우승에 도전

케인은 전반 11분 선제골을 만들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존 스톤스의 헤딩슛이 튀니지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자 가볍게 차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는 수비수 카일 워커의 실수로 페널티킥을 내줘 1-1 동점을 허용한 뒤, 후반 45분까지 세차게 공격을 퍼부었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상황에서 케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케인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에서, 해리 맥과이어가 헤딩으로 내준 공을 머리로 정확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경기 최우수선수(MoM, Man of the Match)도 케인의 차지였다.
 
어려서부터 토트넘 팬이었던 케인은 2004년 토트넘 유스팀과 계약했다. 2009년부터 하부리그 팀에서 임대 선수로 뛰며 경험을 쌓았다. 2014~15시즌엔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1골을 터트리며 득점 2위에 올랐다. 폭풍같이 골을 몰아쳐 ‘허리케인’이란 별명도 얻었다. 15~16시즌엔 27골로 EPL 득점왕에 올랐고, 16~17시즌엔 29골로 득점왕 2연패에 성공했다. 올 시즌엔 30골을 넣었지만, 32골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에 밀려 3연패에 실패했다.
 
케인은 다재다능하다. 공격수에게 필요한 덕목을 두루 갖췄다. 1m88㎝, 90㎏의 탄탄한 체격의 그는,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견뎌내고 슛까지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헤딩력도 좋고, 체격에 비해 날렵해 역습에도 능하다. 2선 공격수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움직임도 훌륭하다. 케인의 우상이자 EPL 최다골 기록(260골) 보유자인 앨런 시어러는 “골을 넣는 능력을 갖추고 태어났다”고 극찬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도 일찌감치 케인에 주목했다. 2015년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된 케인은 최연소 주장(23세)이 되는 영광을 누렸다. 1986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 게리 리네커와 시어러의 뒤를 이을 골잡이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첫 메이저 대회였던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잉글랜드도 조별리그를 간신히 통과했지만 16강에서 아이슬란드에 1-2로 져 탈락했다.
 
케인은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도 5골을 터트렸다. 그의 활약으로 잉글랜드는 무패(8승2무)로 러시아행 티켓을 따냈다. 그리고 월드컵 본선 데뷔전이던 튀니지전에서도 2선 침투로 제시 린가드와 델레 알리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가 하면, 직접 슈팅 3개를 때려 2개를 골로 연결했다.
 
잉글랜드가 케인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정상과 거리가 멀었다. 2002 한·일, 2006 독일 월드컵 때는 8강에서 탈락했고, 2010 남아공 월드컵은 16강으로 끝났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1무2패로 조별리그에서 떨어졌다. 케인은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대회다. 우승 트로피를 꿈꾸지 않을 수 없다. 이기기 위해 모든 걸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케인과 토트넘에서 호흡을 맞춰온 손흥민(26)은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한국은 18일 열린 F조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졌다. 기대했던 손흥민의 골은 터지지 않았다. 한국은 무력한 경기를 펼쳤고, 손흥민은 슛 한 번 날려보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