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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창업자 "아들, 후계자 아니니 주주로 살아라"

중앙일보 2018.06.19 18:58
 ‘유니클로’ 야나이 회장 “후계자는 사원 중에서 고를 것”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FR) 그룹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69) 회장이 “후계자는 사원 중에서 고를 것”이라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다. 

“회사 DNA 가진 직원이 맡아야…외부 영입 없다”
상속설 돌던 두 아들에게는 “주주로 살아라” 전해

 
야나이 회장은 최근 아사히와 가진 인터뷰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후계자 문제에 대해 “나의 뒤를 이을 인물이 회사 임원 중에서 나올지 어떨진 아직 모르겠다. 단, 회사의 DNA를 갖고 있는 사원 중에서 고르려 한다”고 말했다. 또 “외부에서 갑자기 들어온 인물이 CEO(최고경영자)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의 지주회사) 회장.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의 지주회사) 회장.

패스트리테일링은 2017년 회계연도(2016년 9월~2017년 8월) 글로벌 총 매출 1조 8619억 엔(약 18조 8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2018년엔 처음으로 2조 엔(약 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클로’는 현재 전 세계 약 20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2018년 경영 실적 중간 결산 발표 자리에서 야나이 회장은 후계 문제에 대해 “한계라고 생각되면 언제든 원활하게 교체할 수 있는 태세를 만들어두고 싶다”고 말했다. 야나이 회장의 이 발언 이후 그룹의 차기 경영자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졌다.   
 
그는 자신이 4월에 갑자기 후계 이야기를 꺼낸 것은 “나에 대해 ‘독재자가 됐다’라거나 ‘아들들에게 회사를 물려주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오해를 불식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아들에게는 “(회사의) 주주(株主)로 살라”고 전해 두었다고도 했다. 
 
야나기 회장은 대학을 졸업한 후 1972년 아버지가 경영하는 야마구치(山口)현의 작은 의류 상점에 입사, 1984년에 히로시마에 저가 캐주얼 의류 매장인 ‘유니클로 1호점’을 열었다. 그는 “창업자로서 우수한 ‘경영자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임원진에도 젊은 친구들을 많이 영입해 경영의 신진대사를 좋게 하면서, 동시에 기존 경영자도 함께 성장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영자에게 필요한 덕목에 대해 “‘진선미(眞善美)’라는 보편적 가치관과 실행력”을 꼽으면서 “세계의 현재 흐름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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