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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발작 우려에 상하이 지수 3000선 붕괴…브라질·베트남 펀드 ‘줄줄이 마이너스’

중앙일보 2018.06.19 18:38
신흥국 펀드가 비상이다. 중남미 펀드는 최근 석 달 사이 20%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신흥 아시아, 신흥 유럽, 중동, 아프리카 펀드 수익률도 줄줄이 ‘마이너스(-)’다. 한국 펀드도 예외는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배 관세 보복' 발표에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추락했다. 사진은 19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배 관세 보복' 발표에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추락했다. 사진은 19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AP=연합뉴스]

 

상하이 증시 3000대 붕괴
중남미펀드 석달 수익률 -20%
베트남, 인도 펀드도 손실
국내 주식형 펀드도 3개월 -4%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8일까지 최근 3개월간 -21.36% 기록했다. 투자금 대비 5분의 1가량 손실이 났다. 최근 1개월 사이에도 수익률은 -14.48%로 고꾸라졌다.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지역별 수익률에서 최하위다.  
 
지난주 미국과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 중앙은행의 긴축 선언이 신흥국에서의 ‘자금 대탈출’을 부추겼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가열되면서 신흥국 경기에 대한 회의론이 더해졌다. 신흥국 증시와 통화 가치가 동반 추락하면서 관련 펀드의 수익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신흥국 중에서도 국가 신용도, 재정, 경기, 정치면에서 취약했던 브라질ㆍ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관련 펀드의 타격이 컸다. 국가별 주식형 펀드 수익률에서도 브라질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브라질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4.73%로, 4분의 3 토막이 난 상태다.  
 
다른 신흥국 펀드 상황도 나쁘다. 국가ㆍ지역 가리지 않고 손실을 보고 있다. 최근 석 달 신흥 아시아 펀드 수익률은 -4.62%에 그쳤다. 베트남(-10.70%), 중국(-3.91%), 인도(-0.83%) 등 아시아 주요 펀드 수익률은 동반 추락 중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도 피난처가 되지 않는다. 신흥국인 한국의 금융시장도 긴축 발작(선진국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으로 인해 신흥시장이 출렁이는 현상) 영향권이다. 최근 한국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21%, 3개월 수익률은 -4.24%에 그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사진은 2016년 2월 일본 도쿄 항만에서 옮겨지고 있는 중국 화물. [EPA=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사진은 2016년 2월 일본 도쿄 항만에서 옮겨지고 있는 중국 화물. [EPA=연합뉴스]

신흥국 증시 전체로 번지고 있는 긴축 발작, 미ㆍ중 무역전쟁 충격은 언제까지 지속할까. 전망은 밝지 않다.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감이 이어지면서 18일(현지시간) 브라질(1.33%), 아르헨티나(8.26%) 등 중남미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했다.  
 

19일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 3000선이 무너졌다. 3.78% 하락한 2907.82에 마감했다. 상하이 종합지수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2016년 9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이날 일본(-1.77%), 홍콩(-2.78%), 대만(-1.65%) 등 증시도 휘청였다.
 
김주형 유안타증권 글로벌 웰스앤드에셋 매니지먼트 본부장은 “올해 경기가 나쁘진 않지만 지난해보다 덜 좋은 상황인 데다 지난해와 달리 선진국 중앙은행에서 금리 인상과 양적 완화 종료 같은 긴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신흥국 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며 “여기에 브라질ㆍ터키 같은 국가는 정치 불안까지 겹치면서 더 큰 폭의 주가, 통화 가치 하락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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