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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축구 스타 마르케스, 불법 자금 블랙리스트에 올라

중앙일보 2018.06.19 17:29
지난 17일 월드컵 F조 예선 1차전에서 독일을 1-0으로 꺾은 뒤 동료인 우고 아얄라와 기쁨을 나누고 있는 라파엘 마르케스. [연합뉴스]

지난 17일 월드컵 F조 예선 1차전에서 독일을 1-0으로 꺾은 뒤 동료인 우고 아얄라와 기쁨을 나누고 있는 라파엘 마르케스. [연합뉴스]

 
18일 뉴욕타임스는 "멕시코의 축구스타 라파엘 마르케스(39·아틀라스 FC)가 경기장에서 명성 못지않게 미국 재무부의 불법 자금 블랙리스트 등재자로 명성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부터 라울 플로레스 에르난데스가 이끄는 마약조직의 자산을 일부 보유하고 그를 대행한 혐의다.
 
마르케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이번 러시아 대회까지 5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는 멕시코의 축구 영웅이다. 
 
그러나 마르케스는 불명예스럽게도 미 재무부의 마약카르텔 자금 세탁 연루 제재 대상(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 그래서 모든 미국인이나 기업, 은행 등은 마르케스와 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연습장에서 팀 내 다른 동료들과 똑같은 브랜드의 음료를 마시거나 유니폼을 착용할 수도 없다. 팀 스폰서의 로고를 부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경기에서 아무리 탁월한 기량을 과시해도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도 선정될 수 없다. mom 선정을 미국의 맥주 업체 버드와이저가 주관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숙소에 머무를 수도 없으며, 경기에 대한 대가도 일절 받지 않는다. 보수 지급 과정에서 은행이 복잡한 상황에 연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을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도 매 참가국에 지급하는 대회 준비금 150만 달러(약 16억 원)도 미국 금융시스템과 연계되지 않은 은행들을 통해 유로화로 송금했다. 월드컵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마르케스와 최대한 거리를 두고 있다. 
 
마르케스는 아직 형사 기소된 적은 없으나 미국과 멕시코에 있는 그의 자산은 동결된 상태이다. 마르케스는 마약조직과의 연루를 강력히 부인하면서 변호사들을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멕시코 축구연맹과 FIFA는 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나 마르케스의 국가대표팀 선발과 러시아월드컵 참가를 허용했다. 그러면서도 가급적 미 재무부와 마찰을 피하려고 대회 기간 마르케스의 행보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마르케스가 속한 멕시코 축구 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 F조에 속해 오는 24일 한국과 경기를 치른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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