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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통합' 워크숍이라는데... 유승민 안 오고, "안철수 정계은퇴" 주장 나와

중앙일보 2018.06.19 17:02
“이쯤에서 여러분들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이혼 안 하실 거죠?”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9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야영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종훈 정치평론가가 배석한 가운데 자유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9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야영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종훈 정치평론가가 배석한 가운데 자유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바른미래당 워크숍에 토론자로 참석한 이종훈 정치평론가가 던진 질문에 의원들은 답이 없었다. 그동안 바른미래당은 유승민 전 대표가 주창한  '개혁보수'와 국민의당 출신이 주장하는 '중도개혁' 등 당 정체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바른미래당이 19~20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야영장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당의 노선을 정립하고, 지방선거 참패 원인을 찾기 위해 만든 자리다. 당내 화합을 강조하기 위해 의원들이 출발부터 관광버스 한 대를 함께 타고 왔다. 잠도 개별숙소가 아닌 텐트에 4~6명씩 조를 짜서 자기로 했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이 화학적으로 융합되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 노선과 정체성 확립을 제1의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동안 당 안에서 개혁보수니 중도개혁이니 많은 논란이 있었고, 일부 언론에서는 근거 없는 결별설 나오기도 했다. 더는 이 같은 억측 보도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정체성을 만들어 가야겠다”고 말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후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야영장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6.19/뉴스1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후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야영장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6.19/뉴스1

하지만 “개혁보수의 길만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며 지난 14일 대표직을 내려놓은 유승민 전 대표는 이날 워크숍에는 불참했다. 자연히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유 전 대표가 빠진 상태에서 당 정체성을 논의한 게 제대로 먹히겠느냐”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당내 한 초선의원은 “앙꼬 빠진 찐빵 아닌가"라고 했다.    
 
 
워크숍에서 당내 노선을 놓고 토론을 했지만 정체성에 대한 뚜렷한 입장은 정리하지 못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오후 5시30분 1차 토론이 끝난 후 “앞으로 진보,보수 프레임에 엮이지 말자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구체적 정책을 놓고 이야기를 하면 논쟁없이 해결할 수 있는데 우리가 추상적 이념 논쟁을 스스로 할 필요가 뭐가 있냐는 의견이 상당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은 “언론이나 국민이 정체성을 묻기 때문에 당도 그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문제제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14일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왼쪽)가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14일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왼쪽)가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이종훈 평론가는 “안 전 대표의 사심으로부터 모든 비극이 출발했다고 생각한다”며 “안철수 리스크를 해소하려면, 안철수가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 현재의 정치로는 안 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미 당내에서는 장진영 동작구청장 후보 등이 안 전 대표의 미국 행을 비판하며 책임론 공방이 벌어진 상태다. 다만 이날 워크숍에 의원들이 안 전 대표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유 전 대표도 지난 14일 사퇴 후 두문불출하고 있다. 지난 15일 당 지도부 오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당과 관련된 일에 책임을 하나도 지지 않고 나 홀로 행보를 계속하면서 무슨 성찰이고 책임인가”라고 꼬집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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