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서 예멘 난민에게 일자리 마련해준 뒤 벌어진 일

중앙일보 2018.06.19 13:50
18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 앞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날 출입국청은 생계 어려움을 겪는 예멘인들을 위해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뉴스1]

18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 앞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날 출입국청은 생계 어려움을 겪는 예멘인들을 위해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뉴스1]

최근 예멘 난민 신청자들이 제주도로 몰려들고 있다. 이에 법무부와 제주도가 예멘 난민 신청자들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취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해주고 제주 정착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예멘 난민 신청자를 대상으로 취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총 257명에게 특별 취업허가가 내려졌다. 이들 중 78명은 어선 선원으로 채용됐고, 나머지 인원은 양어장 등 양식업종에 취업했다.
 
이런 가운데 예멘 난민 신청자들이 취업을 조기에 포기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고 한라일보가 지난 18일 보도했다. 취업 포기 사유는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급여, 종교, 근무환경 등의 이유로 알려졌다.
 
최근 예멘 난민 신청자를 채용한 양어장 관계자는 한라일보에 “예멘인들이 ‘자신이 생각했던 근무환경이 아니고 월급도 생각보다 적어 일할 수 없다’며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양어장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보아 앞으로 취업을 포기하는 예멘인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취업 포기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1차 산업에 집중된 제주의 산업구조 특성상 이들을 제대로 수용할 여건이 되지 않는 데다, 무사증 제도를 악용한다는 이유로 법무당국이 제주 외 지역으로의 이동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SNS를 중심으로 예멘 난민 신청자 1인당 138만원이 지원돼 혈세 낭비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김도균 제주출입국 청장은 “난민으로 인정되면 기초생활수급자로 138만원이 지원되지만 난민 신청 단계에서는 생계비로 40여만원이 지원된다”며 “40만원도 개별적 심사를 통해 지원하고 있지만 제주에서 예멘인에게 지원된 돈은 단 한 푼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난민 신청 단계에서 생계비로 40만원을 신청한 예멘인은 360명이 있지만 아직까지 한 사람도 지급하지 않았다”며 “개별적 심사를 거치기 때문에 지원 자체가 아주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제주에선 외국인 948명이 난민 지위 신청을 했다. 국적별로는 장기간 내전이 벌어진 예멘인이 519명(전체 54.7%)으로 가장 많았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예멘 난민 신청자가 급증하자 지난 1일 무사증 입국을 불허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na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