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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원킬 케인, 노슛노골 흥민… 엇갈린 둘의 운명

중앙일보 2018.06.19 08:43
19일 튀니지전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는 해리 케인 [EPA=연합뉴스]

19일 튀니지전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는 해리 케인 [EPA=연합뉴스]

해리 케인(25·잉글랜드)과 손흥민(26·한국), 토트넘 동료의 운명은 엇갈렸다. 케인은 '원샷원킬'의 해결사 본능을 뽐냈고, 손흥민은 슛 한 번 제대로 때려보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19일(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튀니지를 2-1로 이겼다. 힘겨운 승리를 거둔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케인은 이번이 첫 월드컵이다. 데뷔전에 나선 케인은 전반 11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자축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튀니지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막판까지 1-1 상황이 유지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케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에서 해리 맥과이어의 헤딩 패스를 머리로 밀어넣어 잉글랜드에 승리를 안겼다. 수훈 선수는 당연히 케인의 차지였다. 케인은 SNS에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위해 골을 넣는 것보다 가치 있는 건 없다"는 글을 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2015년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발탁된 그는 최연소 주장으로 임명되며 앨런 시어러의 뒤를 잇은 골잡이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첫 메이저 대회인 유로 2016에선 무득점에 머무르며 눈물을 삼켰다. 잉글랜드도 16강에서 복병 아이슬란드에 1-2로 져 탈락했다. 하지만 2년 뒤 러시아에선 달랐다. 케인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경기 막판에도 정확하게 머리에 공을 맞춰 골로 연결했다. 튀니지전에서 날린 슛은 3개 뿐이었지만 2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스웨덴에게 0-1로 진 뒤 김민우를 위로하는 손흥민(왼쪽). 임현동 기자

스웨덴에게 0-1로 진 뒤 김민우를 위로하는 손흥민(왼쪽). 임현동 기자

토트넘의 또다른 골잡이 손흥민은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한국은 18일 F조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졌다. 기대했던 손흥민의 골은 터지지 않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눈물을 흘리며 4년 뒤를 기약했던 손흥민이었지만 첫 경기에선 침묵했다. 오른쪽 공격수 황희찬과 자리를 바꿔가며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슛 한 번 날려보지 못했다.
 
손흥민 만의 책임은 아니었다. 한국은 경기 내내 수비에 치중했다. 손흥민을 포함한 공격수들도 하프 라인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다. 하지만 수비 라인을 지나치게 내린 탓에 공을 빼앗아도 제대로 된 역습을 하지 못했다. 손흥민도 2선 아래까지 내려와 있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전반 34분 드리블로 돌파해 좋은 장면을 만들었지만 도와줄 동료 공격수가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막내였던 4년 전처럼 울지 않고 정신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동료들을 격려하며 "유효슈팅이 없는 건 공격수들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라며 멕시코전을 기약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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