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럼프 "미국이 우주 지배해야…우주군 창설하겠다"

중앙일보 2018.06.19 08:20
지난 2월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제작한 초중량 팰컨헤비 로켓이 발사되는 순간 지켜보던 이들이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월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제작한 초중량 팰컨헤비 로켓이 발사되는 순간 지켜보던 이들이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군과는 별도로 독립된 '우주군'(Space Force) 창설을 추진 중이다. 중국·러시아 등과의 ‘우주 전쟁’에서 뒤쳐질 수 없다는 각오에서다.
 

여섯번째 독립 병과로…던퍼드 합창의장에 창설 지시
중·러와 경쟁 의식 "일자리 및 미국 정신에도 좋아"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가우주위원회(NSC)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을 지키는 것에 관해서라면 우주에 미국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는 미국이 우주를 지배하게 해야 한다"면서 "나는 국방부로 하여금 여섯 번째 병과로 우주군을 창설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주군이 “공군과 별개이면서 대등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 미군의 병과는 육군·해군, 공군, 해병대, 해안경비대 등 다섯 개로, 우주군이 공식 창설되면 여섯 번째 병과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군이 “상업 위성의 흐름과 우주쓰레기를 감독하면서 미국의 이익을 수호할 뿐 아니라 일자리와 다른 모든 면, 미국의 정신에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주 개발 문제를 "국가 안보의 문제"로 규정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등이 우주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우주군 창설을 감독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하지만 미 언론은 우주군 창설은 의회 동의 등 절차를 거쳐야 가능한 것이라며 트럼프의 발언을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ABC뉴스는 이 같은 아이디어가 예전에도 제기됐지만 짐 매티스 국방장관이 지난해 의회에 보낸 공개 서한에서 이를 부정적으로 답했다고 전했다. 군 통합에 우선을 둬야 할 시점에서 조직을 더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비정부기구 군축운동연합(Arms Control Association)의 데릴 킴볼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해 “최악의 경우 미국과 중·러 사이에 우주 영역에서 경쟁을 가속화하는 첫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미·중·러는 각각 우주군을 별도로 운영하진 않지만 공군을 중심으로 이 같은 기능을 하는 조직을 운영 중이다. 미국의 경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미국공군우주사령부·우주국가안전보장국·군사위성통신지휘부·중앙우주작전센터·미공군우주전투연구소 등이 있다. 
 
중국은 2015년 말 시진핑 국가주석 주도로 군 체계를 개편하면서 우주·첩보·사이버 기구를 통합한 전략지원부대(Strategic Support Force, 이하 SSF)를 창설했다. SSF는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방위군에 사이버·첩보·전자 전력을 통합한 군종(軍種)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임무와 조직은 베일에 싸여 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