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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왕진 건보수가 늘리고, 지역사회 가정간호센터 설립을”

중앙일보 2018.06.19 01:13 종합 5면 지면보기
권인순(左), 조영이(右)

권인순(左), 조영이(右)

가정 돌봄이 지속되려면 의사의 ‘왕진’, 간호사의 ‘가정간호’가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현 제도의 문제점과 대안을 권인순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상임감정위원(전 서울백병원 노년내과 교수), 조영이 가정간호사회 회장(서울성모병원 간호사)에게 물었다. 권 위원은 지난해 8월 정년퇴직 직전까지 왕진을 했고, ‘마지막 왕진 의사’로 불린다. 조 회장은 오랫동안 호스피스와 가정간호에 종사했다. 다음은 권 위원과 일문일답.
 

가정돌봄 환자 100만 시대 <상>
권인순 전 교수-조영이 간호사

일본선 1인 왕진비 월 100만원 지원
가정간호·간병 서비스 통합해야

왜 왕진이 사라졌나.
“수가가 따로 없다. 4만원 선에서 받았다. 구급차와 의사·간호사가 나가는데도 그 정도 받았다. 일본만 해도 한 달간 1인 진료 시 100만원 정도 지원한다. 한국은 간호사를 집으로 보내지 의사를 보내지 않는다.”
 
환자가 좋아하나.
“다들 고마워한다. 내가 관두니까 어떤 환자는 병원에 화를 내며 항의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가정 돌봄 100만명의 그늘
어떻게 바꿔야 하나.
“건강보험에서 수가를 충분히 보장해야 의사가 뛰어든다. 또 재활 인력과 보조 인력이 필요하고 의료기기를 갖춰야 한다. 심리치료 전문가, 사회복지사도 연계해야 한다. 일본에선 치매 환자 왕진 중에 심리치료 일환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가정 돌봄 가족ㆍ환자 말말말

가정 돌봄 가족ㆍ환자 말말말

다음은 조 회장과 일문일답.
 
재가 간호란.
“대개 세 종류의 환자가 대상이다. 대형 병원이 주로 퇴원 환자를 보살피거나 보건소가 의료급여 환자를,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방문 간호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질이 천차만별인데 이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관건이다. 고령의 환자나 가족에게 약 복용법 등 교육도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올바른 방향은.
“지금은 가족 누군가가 10년, 20년 매달리지 않으면 돌보기 어렵다. 장기적으로는 병원 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지역사회에도 적용해야 한다. 의료적 처치는 의사 왕진으로 해결하되 그 후에 필요한 건 가정 간호와 간병을 연계해 통합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지금처럼 특정 의료기관에 속한 가정 간호사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지역사회에 가정간호센터를 만들어 환자 가정과 연계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 특별취재팀=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이에스더·정종훈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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