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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중앙당 해체” 쇄신안에 “당신이 물러나라” 내홍

중앙일보 2018.06.19 01:10 종합 6면 지면보기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왼쪽)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 회의실로 찾아온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왼쪽)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 회의실로 찾아온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6·13 지방선거 참패로 벼랑 끝에 몰린 자유한국당이 당 개혁의 첫발을 뗐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는 여전하다.
 

김 “비대위장 외부 영입, 당명 교체
내가 청산위원장 맡아 지휘할 것”

당내 “혁신 대상은 바로 자신” 반발
“위기 틈타 당권 잡을 의도” 비판도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당 쇄신 기자회견을 열고 “수구보수, 냉전적 보수를 버리고 국민 인식과 정서에 부합하는 정의로운 보수의 뉴 트렌드를 만들겠다”며 “당 사무총장을 비롯해 각 위원장과 본부장 등 당직자 전원의 사퇴서를 수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행은 ‘혁신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와 ‘구태청산 TF’ 등 2개 조직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혁신비대위 준비위’가 영입할 혁신비대위원장은 당 외부인사에게 맡겨 처절하게 환부를 도려내고 수술할 것”이라며 “혁신비대위는 백지 위에서 전권을 갖고 누구도 혁신비대위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도록 내부 절차를 밟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행의 설명대로라면 앞으로 출범할 혁신비대위는 상당 기간 당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권력기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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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 대행은 “오늘부로 한국당은 중앙당 해체를 선언하고 지금 이 순간부터 곧바로 중앙당 해체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제가 직접 중앙당 청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청산 해체 작업을 진두지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전국에 산재한 당 자산을 처분해 당 재정 운용 또한 효율화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중앙당 해체가 한국당을 해체하겠다는 의미냐는 논란이 일자 그는 “당 해체가 아니라 원내 중심 정당으로 가기 위해 중앙당 기능을 슬림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국당의 쇄신을 이끌 ‘혁신비대위 준비위’와 ‘구태청산 TF’는 당분간 김 대행이 주도할 예정이다. 김 대행은 “마무리 작업으로 당의 간판은 새로운 이념과 가치를 담은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독단이냐” 반발=하지만 이 같은 쇄신안이 발표되자 당내 곳곳에서 반발이 터져나왔다. 김 대행이 회견을 여는 시간에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가졌던 재선의원 13명은 “(김 대행이) 의원들과 상의 없이 발표했다는 것에 대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며 “변화와 혁신은 1인이 독주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5선인 심재철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대책을 원내정당, 당 슬림화에서 찾고 있는데 우리 당이 원내정당이 아니어서, 덩치가 커서 패배했다는 거냐”며 “반성을 제대로 해도 모자랄 판에 엉뚱한 헛다리 짚기나 하고 있으니 한숨밖에 안 나온다”고 비판했다. 당 전·현직 의원들과 당협위원장으로 구성된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은 “당의 위기상황을 악용해 다시금 당권 장악을 획책하는 의도”라며 김 대행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한 중진의원은 “김 대행 자신이 혁신의 대상인데 어떻게 혁신 작업을 주도한다는 거냐. 만만한 인사를 비대위원장에 앉혀 놓고 자신은 당 원내대표로서 지분을 그대로 행사하겠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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