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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요리 완성되면 하모니카 소리내요

중앙일보 2018.06.19 00:46 종합 18면 지면보기
휘슬러 글로벌 CEO 알레산더 셀치(왼쪽)에게 한복을 선물하고 있는 이효재씨. [김경록 기자]

휘슬러 글로벌 CEO 알레산더 셀치(왼쪽)에게 한복을 선물하고 있는 이효재씨. [김경록 기자]

지난 5월 23일 한복연구가 이효재씨의 작업실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173년 전통의 독일 프리미엄 주방용품 브랜드 ‘휘슬러’의 글로벌 CEO 알렉산더 셀치다. 지난해 취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그를 위해 2009년부터 휘슬러와 다양한 이벤트를 협업해온 이효재씨가 비빔밥 점심을 대접한 것. 이씨는 “옹기로 만든 장독 뚜껑을 뒤집어서 나물과 밥을 셀치씨가 직접 비벼보도록 했다”며 “독일의 주방과학으로 만든 밥과 한국의 전통 음식을 섞는다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이날 이씨는 셀치에게 한복도 선물했다.
 

‘휘슬러’ CEO 알렉산더 셀치
한식 조리법 연구한 신제품 출시
“한국 주부는 우리의 멋진 파트너”

셀치의 한국 방문은 한국에서만 단독 출시되는 ‘솔라임 팟’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솔라임 팟은 곰국처럼 센불에서 오래 가열하는 음식이 많은 한식 조리법과 한국 주부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개발된 제품이다.
 
자전거를 비롯한 스포츠 용품 회사 등에서 주로 근무한 독특한 이력의 알렉산더 셀치를 만나 한국형 제품이 나오기까지의 개발 과정을 직접 들어봤다.
 
한복을 입어본 소감은.
“정말 완벽한 선물이다. 처음 입어보지만 한눈에도 정성이 느껴진다. 한국은 오래된 전통문화와 모던한 라이프스타일이 균형적으로 어우러진 곳 같다. 긍정적이고 개개인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센 불에 오래 끓이는 한국음식의 특성 반영해 완성되면 하모니카 소리내는 ‘솔라임 팟’. [사진 휘슬러]

센 불에 오래 끓이는 한국음식의 특성 반영해 완성되면 하모니카 소리내는 ‘솔라임 팟’. [사진 휘슬러]

‘솔라임 팟’이 한국형이라고 하던데.
“요리가 완성되면 하모니카 소리가 나는 게 대표적인 특징이다. 한국은 센 불에서 오래 끓여먹는 음식을 좋아해서 주부들이 불 앞에서 계속 조리 정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집안에는 빨래·청소·육아 등 할 일이 많이 쌓여 있고, 또 한국 주부들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여성들로 자신만의 세계를 갖기를 원한다고도 들었다. 그래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리드를 세계 최초로 하모니카에 도입한 160년 전통의 독일 하모니카 제조사 세이델과 함께 조리가 다 되면 하모니카 소리가 나는 제품을 개발했다. 아직 멜로디를 갖춘 연주까지는 못하지만(웃음) 적어도 불 앞에 계속 서 있지 않아도 된다. 또 이 제품에는 유럽 여성보다 손이 작은 한국 여성들을 위해 손목에 무리가 덜 가도록 설계된 손잡이도 적용됐다.”
 
스포츠 업계 커리어가 화려하다.
“요즘 주방은 여성만의 공간이 아니다. 유럽·미국 남성들은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 나만 해도 주말에는 늘 요리 당번을 한다. 스포츠와 요리의 공통점은 감성과 열정이 필요하고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점이다. 또 고도의 과학기술과 신소재 개발이 필요한 분야다. 소비자는 이제 제품을 소유하는 것 이상으로 경험을 즐기려고 한다. 때문에 고품질의 성능 좋은 주방 용품이 매우 중요해졌다.”
 
독일 남성들은 요리를 자주 하나.
“지난 10년 간 유럽에선 남성이 요리하는 게 트렌드가 됐다. 휘슬러 독일의 온라인 쇼핑 추세를 보면 25~35세 남성구매자가 여성보다 많다.”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식탁에 웃음을 가져다주는 브랜드라는 게 우리의 철학이다. 또 감성적인 경험도 중시한다. 때문에 ‘요리=가족을 돌보는 일’이라는 생각하는 한국 주부들은 언제나 우리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멋진 파트너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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