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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아쉽지만 아직 두 경기가 남았다”

중앙일보 2018.06.19 00:07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임현동 기자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임현동 기자

러시아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스웨덴전에서 쓴 패배를 맛본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 감독은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본선 첫 경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준비한 전술에 잘 적응했지만, 페널티킥을 내주며 아쉽게 패했다”면서 “안타깝지만 남은 두 경기를 충실히 준비하겠다. 당장 다음 상대로 만날 멕시코 분석부터 차근차근 진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김신욱(전북)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는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경기를 치렀다. 스웨덴의 파상 공세를 적절히 막아내며 후반 중반까지 0-0의 흐름을 이어갔지만, 후반 20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내줘 0-1로 졌다. 수비수 김민우(상주)가 페널티박스에서 파울을 범해 허용한 페널티킥 상황에서 스웨덴 주장 그란크비스트에게 실점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예선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가 18일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신태용 감독이 후반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예선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가 18일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신태용 감독이 후반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첫 판을 내준 한국은 오는 24일과 28일에 각각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을 상대한다. 스웨덴과 견줘 한 수 위 전력을 지닌 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첫 승과 16강 진출 도전에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신 감독은 “초반 10분간은 분위기가 좋았지만, 상대의 높이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우려하다보니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점점 수비 지역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스웨덴에게 주도권을 내줬다”고 설명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예선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가 18일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신태용 감독이 1대0으로 패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예선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가 18일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신태용 감독이 1대0으로 패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골키퍼 조현우(대구)와 공격수 김신욱을 기용한 것에 대해 “스웨덴의 높이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힌 신 감독은 “여러가지 아쉬움이 있지만, 지나간 경기에 대한 기억을 빨리 지우고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가 첫 경기에서 독일을 잡는 등 경기력이 예상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독일을 대하는 방식과 우리를 대하는 방식에 차이를 둘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략 포인트를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 일문일답.  
 
-경기를 마친 소감은.
“스웨덴이 워낙 높이가 좋은 팀이라 많은 대비를 했다. 전반에 카운터어택보다 높이 경쟁에 치중하면서 후반에 포메이션을 바꿔서 경기를 만들어 가야겠다는 판단을 했다. 우리 선수들이 잘 적응했는데, PK 준 것은 아쉽다. 오늘 이겨야 나머지 경기에 대해 희망을 높일 수 있었는데 안타깝지만 아직 두 경기가 남았고, 공은 둥글다. 멕시코의 경기력이 예상 이상이라고 판단되지만 잘 준비하겠다.”
 
-초반 10분간 좋았지만 그 이후에는 스웨덴 골키퍼가 심심했다. 뭐가 문제였나.
“초반 분위기는 좋았지만 높이에 대한 부분을 염려하다보니 우리가 하고자하는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않고 내려앉은 것이 스웨덴에게 주도권을 주는 원인이 됐다.”
 
-다음 상대는 멕시코인데, 어떻게 평가하나.
“어제 독일과 경기 한 가지만 보면 빠르고 역습이 좋은 팀이었다. 우리가 상대하기엔 버거울 수 있지만, 독일과 했던 경기와 우리와 하게 될 경기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
 
-골키퍼 조현우를 기용했는데.
“스웨덴을 준비하면서 김승규와 김진현과 함께 평가했지만, 높이에 대한 대비에서 가장 낫다는 평가를 했다.”  
 
-박주호가 부상 때문에 전반에 교체됐는데.
“햄스트링 파열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좀 더 정확히 검진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그렇게 보고를 받았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잘 했다. 4-5-1을 상대하기 위한 포메이션이었나.
“4-3-3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활용했다고 보면 된다. 스웨덴이 높이가 좋기 때문에 대응하기 위해서 김신욱을 썼다.“
 
-첫 경기를 패배했기 때문에 계획이 많이 틀어졌는데.
“스웨덴을 반드시 잡고 간다는 생각이었는데, 문제가 생겼다. 우리 선수들이 높이에 대해 불안해한 것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스웨덴전에서 기대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멕시코전과 독일전에서도 이 이상 잘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페널티킥 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주심 판정에 있어서는 존중한다. 아쉬움도 있지만, 우리가 좀 더 노련했다면 볼이 사이드로 나가도록 내버려뒀을텐데, 대응이 미흡했다. PK는 인정한다. 우리의 상황 대처가 미흡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를 언제 떠나나.
“여기 와서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고, 훈련장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경치를 봤는데, 강이 아름다웠다. 오늘 오후 8시45분 비행기로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간다.”
 
-평가전에서 이런 전술과 선수 구성을 써보지 못한 게 아쉽지 않나.
“실전에서 미리 테스트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상대는 우리가 4-4-2를 가동할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평가전으로 검증하지는 않았지만, 매일 훈련할 때마다 20분 정도씩 꾸준히 김신욱을 기용해 준비를 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 월드컵은 워낙 큰 대회기 때문에 선제 실점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 높이에 대한 대비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골 결정력이 부족했고 공격에 나갈 때 좀 더 빠른 침투가 없었던 건 아쉽다.”
 
-스웨덴이 키가 크기 때문에 이긴 것인가.
“스웨덴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살리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신체조건이 워낙 좋기 때문에 페널티박스 안에 들어가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모두 막아섰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쉽게 골을 넣기 어려웠다. 우리가 아닌 어느 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나라 중 평균신장이 1~2번을 다툴 수 있는 나라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장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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