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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참패, 일본은 설욕할 수 있을까

중앙일보 2018.06.19 00:06 경제 10면 지면보기
콜롬비아 동물원의 암사자 발렌티나가 일본과 1차전에서 콜롬비아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콜롬비아 동물원의 암사자 발렌티나가 일본과 1차전에서 콜롬비아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2014년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 일본이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한번 맞붙는다.
 

일본, 오늘 밤 콜롬비아와 1차전
오카자키 부상 등 상황 좋지 않아
부정적인 국내 여론도 부담 될 듯

콜롬비아, 세네갈, 폴란드 등과 함께 H조에 속한 일본은 19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객관적 전력에선 콜롬비아의 우세가 점쳐진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 콜롬비아는 16위다. 상대 전적에서도 콜롬비아가 2승1무로 앞서 있다.
 
가장 최근 대결은 바로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이다. 당시에도 두 나라는 같은 조에 편성됐다. 일찌감치 2연승으로 16강행을 확정 지은 콜롬비아는 일본과의 3차전에 주전 선수 대다수를 뺐다. 반면 1무1패로 궁지에 몰린 일본은 총력전으로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일본의 참패였다.  일본은 0-1로 뒤진 전반 인저리타임에 오카자키 신지(32)가 동점 골을 터트렸지만, 후반에 3골을 내주고 1-4로 졌다. 당시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하메스 로드리게스(27)는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일본을 무너뜨렸다. 호세 페케르만 감독은 벤치를 지키던 골키퍼 파리드 몬드라곤을 후반 막판 교체 투입해 월드컵 최고령 출전 기록(43세)을 세우게 했다. 일본 입장에서는 굴욕이었다.
 
일본 선수들은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하는 수비수 요시다 마야(30)는 “당시엔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전혀 하지 못했다. 4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그땐 조별리그 최종전이었지만 이번엔 1차전이다. 콜롬비아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드필더 이누이 다카시(30)는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예상을 뒤집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일본의 상황은 좋지 않다. 가장 믿을만한 공격수인 오카자키 신지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오카자키는 2008년부터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13경기에 출전해 50골을 넣었다. 하지만 마지막 평가전인 파라과이전에서 오른 종아리를 다쳤다. 결국 실내에서 스트레칭만 하는 등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반면 4년 전 일본에게 악몽을 안겨준 로드리게스는 부상을 털고 정상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벤치도 불안하다. 일본축구협회(JFA)는 본선 개막을 두 달 앞두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출신의 바히드 할릴호지치(66) 감독을 경질했다. 본선 진출엔 성공했지만, 평가전에서 잇달아 불안한 모습을 보인데다 선수들과 갈등을 빚은 것이 경질 원인이었다. 일본은 급하게 니시노 아키라(63) 기술위원장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하지만 니시노 감독에 대한 반응도 좋지 않다. 부임 이후 A매치에서 3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재일 스포츠칼럼니스트 신무광 씨는 “니시노 감독은 J리그 역대 최다승 감독이고, 인격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일본 국민들의 기대가 큰데 비해 결과가 좋지 않아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4-2로 승리를 거두고 한숨을 돌렸음에도 분위기는 냉담하다. 한국처럼 일본에서도 월드컵 열기는 미지근하다.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홀대받던 혼다 게이스케(32), 가가와 신지(29) 등 베테랑 선수들이 복귀한 뒤 ‘아저씨(옷상) 재팬’이란 별명까지 생겼다. 신무광 씨는 “혼다·카카와·오카자키 등 예전과 똑같은 멤버들이 많다. ‘아저씨 재팬’이라는 단어에는 좋은 성적도 거두지 못하면서 일본 축구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을 중용하지 않는데 대한 불만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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