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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카드쓸 때 원화 ‘수수료 폭탄’ 미리 차단하세요

중앙일보 2018.06.19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직장인 이모(33)씨는 올해 초 유럽에 놀러 갔다가 신용카드로 옷을 5벌 샀다. 매장 직원은 현지 통화와 원화 중 무엇으로 결제할 건지 물었다.  
 

내달부터 카드사 홈피·앱서 신청

이씨는 별생각 없이 ‘원화’를 택했다. 당시 환율로 계산해 40만원 정도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 청구된 가격은 41만6500원이었다. 그는 나중에야 원화 결제 수수료로 4%가 붙었다는 걸 알았다.
 
앞으로 이씨처럼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무심코 원화 결제를 선택했다가 수수료 부담을 떠안는 일을 피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4일부터 해외 원화 결제 사전차단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현지 통화나 원화 중 고객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원화로 결제하면 결제액의 3~8%가 수수료로 붙는다. 예를 들어 100달러짜리 물건을 살 때 원화가치가 달러당 1100원이고 원화 결제 수수료율이 4%라면 카드사용 명세서에는 수수료를 포함해 11만4000원이 청구된다. 이 때문에 대체로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게 고객 입장에서 유리하지만, 정보 부족 등으로 원화 결제를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전체 해외 결제액 15조623억원 중 18.3%인 2조7577억원이 원화로 결제됐다. 2014년(1조2154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수수료율을 3%로 계산하면 연간 827억원이 수수료로 빠져나간 셈이다.
 
김동궁 금감원 여신금융감독국장은 “원화 결제 사전차단 서비스를 40%만 신청해도 지난해 기준으로 331억원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원화 결제를 차단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고객이 카드사 홈페이지나 콜센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원화 결제 차단을 신청하면 된다. 이 경우 해외에서 원화로 결제하면 카드 승인이 거절된다. 차단 신청을 했더라도 원화결제를 원하는 경우엔 언제든 변경할 수 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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