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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적당한 쿠션감에 발등 많이 덮어야 발이 좋아해요

중앙일보 2018.06.19 00:02 5면 지면보기
왕구슬이 달리고, 굽 높이가 7㎝를 넘고… 여름 패션의 아이콘인 슬리퍼는 올해도 디자인이 다양하다. 요즘 슬리퍼를 신고 외출을 감행(?)하는 ‘패피’(패션피플)도 눈에 많이 띈다. 과연 슬리퍼와 건강 사이는 안심해도 될까. 기자는 최신 트렌드와 건강의 사이를 짚어주는 ‘건강한 사이다’ 코너를 마련했다. 그 첫 회로 슬리퍼를 짚어본다.
 

정심교 기자의
건강한 사이다 ① 슬리퍼

건강을 생각한다면 슬리퍼는 ‘안 신는 게’ 최선이다. 슬리퍼가 발바닥과 밀착되지 않아 무게중심이 발에 고스란히 쏠리면 그 모양이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발 변형은 무릎→고관절→허리→어깨→목 순으로 도미노 현상처럼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척추·관절 환자에겐 슬리퍼가 금기 품목이다.
 
슬리퍼를 신어야 한다면 건강상 고려할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 슬리퍼의 발등 부분(덮개)이 넓을수록 좋다. 걸을 때 무게중심은 발뒤꿈치에서 발 바깥을 거쳐 발가락으로 이동한다. 이때 발등을 지지해주는 덮개의 면적이 넓을수록 무게중심 이동을 도와 보행 자세가 안정된다. 발등 덮개의 면적이 좁으면 힘이 발가락 쪽으로 쏠려 발등에 실리는 무게중심을 온전히 지탱하지 못한다. 특히 얇은 끈에 의지하는 ‘쪼리’를 오래 신으면 엄지·검지 발가락 통증을 유발하거나 물집·굳은살이 생길 수 있어 발 건강엔 좋지 않다.
 
앞뒤 굽 높이 차이가 2㎝가 넘는다.

앞뒤 굽 높이 차이가 2㎝가 넘는다.

둘째, 슬리퍼 밑창의 쿠션감이 적당해야 한다. 발뒤꿈치를 디뎠을 때 밑창이 너무 딱딱하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무게중심이 발에 고스란히 실리면서 피곤해진다. 이 현상이 계속되면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퍼져 있는 강하고 두꺼운 섬유조직으로 아치를 유지하고 보행 시 외부 충격을 흡수한다. 아침에 일어나 몇발자국 걸을 때 심한 통증이 있으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쿠션감이 너무 심한 것도 피한다. 특히 관절이 약한 노인이나 과체중인 사람, 관절염 환자라면 쿠션감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발목을 디딜 때 슬리퍼 바닥이 너무 푹신해 발이 흔들리거나 겉도는 느낌이 있다면 선택을 고려하자.
 
셋째, 앞과 뒤의 굽 높이 차이가 2㎝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이 차이가 클수록 엄지발가락에 하중이 실리고 허리에 부담을 준다.
발등을 넓게 덮고 발에 꼭 맞는다.

발등을 넓게 덮고 발에 꼭 맞는다.

 
넷째, 슬리퍼의 아치 부분이 자신의 발 위치와 맞는지 신어보고 구입하는 게 좋다. 아치는 서 있거나 걷고 달릴 때 외부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신발은 너무 크거나 작지 않게 발에 꼭 맞는 것으로 고른다. 슬리퍼가 발보다 작아 발뒤꿈치가 신발 밖으로 나오면 무게중심이 뒤쪽으로 이동해 발이 쉽게 피곤해진다. 슬리퍼가 너무 크면 발이 겉돌면서 벗겨지거나 부상 위험도 있다.
 
도움말=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박홍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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