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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싱 중 사고난 포르쉐를 일반 사고로 위장…보험금 타낸 일당 붙잡혀

중앙일보 2018.06.18 12:00
카레이싱 사고를 일반 교통사고로 꾸며 수천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아마추어 카레이서 10명이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한 자동차경주장에서 카레이싱 사고가 난 차량을 인적이 드문 일반도로로 옮겨 보험사에 위장 수리비를 청구해 총 8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아마추어 카레이서 10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카레이싱 사고를 일반 사고처럼 위장해 수천만원의 포르쉐 위장 수리비를 보험금으로 챙겼다. [사진 강남경찰서]

이들은 카레이싱 사고를 일반 사고처럼 위장해 수천만원의 포르쉐 위장 수리비를 보험금으로 챙겼다. [사진 강남경찰서]

경찰에 따르면 2015년 2월 경주장 서킷 내에서 자신의 포르쉐 차로 카레이싱을 즐기던 자영업자 이모(44)씨는 차가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꼼수를 썼다. 파손된 자신의 포르쉐를 경기도 양평 국도변으로 옮긴 뒤, 파손물을 주변에 뿌려 일반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로 위장했다. 이씨는 이 수법으로 보험사에서 보험금 38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같은 장소에서 카레이싱을 즐기던 자영업자 노모(28)씨도 같은 수법을 썼다. 레이싱 중 사고가 난 포르쉐 차량을 일반도로로 옮겨 보험사에 1억 원의 수리비를 청구했다. 해당 보험사는 차량 파손 정도에 비해 사고 장소가 깨끗한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기장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최근 3년 동안 같은 경주장에서 이씨와 노씨를 포함해 아마추어 카레이서 9명과 범행을 도운 방조범 1명이 같은 수법으로 보험 사기를 저지른 사실을 적발했다. 이들이 카레이싱 사기로 보험사에 청구한 금액은 총 2억3000만원. 이 중 8000만원이 위장 사고 수리비로 지급됐다.   
 
범행을 저지른 이들은 주로 30~40대 자영업자와 회사원들로 2014년 말부터 해당 경주장에서 자신의 차로 레이싱을 즐겨왔다. 이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으나 모두 현행 자동차보험 약관상 경기 중 또는 경기연습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보상이 안 되는 것을 알고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 등은 "카레이싱에 사용한 차량이 대부분 고가의 외제차라 수리비 부담이 크고, 주변에서 일반사고로 위장해 보험처리하란 권유에 못 이겨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비슷한 아마추어 카레이서들의 위장사고 보험사기가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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