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퇴직연금 투자 위험 녹이는 '시간의 힘', 장기투자하라

중앙일보 2018.06.16 15:00
[더,오래] 김성일의 퇴직연금 이야기(8)
앞선 글에서도 여러 번 강조했지만 퇴직연금제도의 핵심은 ‘투자(investment)’다. 자본시장에서 투자를 통해 노후자금을 만들게 하고, 정부는 세금혜택을 부여하면서 지원하는 것이 그 골자다. 
 
그런데 대부분의 가입자는 투자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투자지식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투자지식은 많지만 선입견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퇴직연금은 일반 투자에서 찾기 힘든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 선입견은 잘못이다. 조금 과장하자면 퇴직연금제도는 네 가지의 막강한 투자 위력이 있다.
 
① 장기투자의 효과
시간의 힘을 믿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는 것을 장기투자라 한다. 장기투자의 수익은 투자 기간 마지막 단계에서 50% 이상 발생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앙포토]

시간의 힘을 믿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는 것을 장기투자라 한다. 장기투자의 수익은 투자 기간 마지막 단계에서 50% 이상 발생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앙포토]

 
그 첫 번째는 장기투자 효과다. 장기투자란 시간의 힘을 믿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어느 정도의 투자 기간이 합리적인지 정확한 정의를 내릴 수 없지만, 장기투자의 수익은 투자 기간 마지막 단계에서 50% 이상 발생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퇴직연금은 장기투자다. 원금과 수익을 포함한 투자 금액을 보면 초기에는 조금씩 늘어나다가 점차 규모가 커지게 된다. 물론 수익의 변동성은 존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금액이 커지는 만큼 수익도 큰 폭으로 증가한다. 투자성과가 뒤로 갈수록 커지기 때문에 기다림이 중요하다. 투자금액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는 인내를 갖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 퇴직연금제도는 최소한 근속 기간이라도 장기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② 증액투자 효과
퇴직연금 투자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증액투자 효과다. 증액투자 효과는 매년 급여가 늘어나는 것만큼 적립금도 늘어나서 투자금이 자동 증액되는 효과를 말한다. 일반적은 투자는 증액이 쉽지 않다. 퇴직연금은 임금상승률만큼 자동으로 증액돼 투자된다. 가입자의 투자금 마련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투자금이 증액되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가입자 추가납입을 활용하면 그 증액 효과는 더욱 커진다.
 
③ 적립식 투자 효과
세 번째 이유는 적립식 투자다. 적립식 투자는 자신의 투자금액을 일정한 주기를 갖고 계속 투자해 나가는 투자방법이다. 퇴직연금 적립식 투자는 1년간의 퇴직급여를 월별, 혹은 분기별로 나누어 부담금이 투입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자신의 투자금액을 일정한 주기를 갖고 계속 투자해 나가는 투자 방법을 적립식 투자라 한다. 퇴직연금 적리빅 투자는 1년간의 퇴직급여를 월별, 혹은 분기별로 나누어 부담금이 투입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중앙포토]

자신의 투자금액을 일정한 주기를 갖고 계속 투자해 나가는 투자 방법을 적립식 투자라 한다. 퇴직연금 적리빅 투자는 1년간의 퇴직급여를 월별, 혹은 분기별로 나누어 부담금이 투입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중앙포토]

 
적립식 투자의 가장 큰 특징은 코스트 에버리징(cost averaging: 비용 평준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적립식 투자는 시장 예측의 어려움을 인정하고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자금을 나누어 투자하는 것이다. 또 적립식 투자는 장기에 걸친 ‘시간의 힘’을 빌릴 수 있다. 퇴직연금이 이에 딱 맞는 것이다.
 
④ 세금 효과
마지막으로 퇴직연금 제도에 주어지는 세제 혜택이다. 기존 퇴직금제도에서는 퇴직 일시금 수령 시 퇴직소득세를 물렸다. 이미 세금을 납부한 후 퇴직 일시금으로 자산운용을 할 경우 그만큼 줄어든 금액으로 투자해야 했다. 중요한 것은 일반 투자라면 주식거래를 통한 수익을 제외한 모든 수익에 세금이 부과된다. 아주 불리한 조건으로 자산운용이 이뤄지는 것이다.
 
퇴직연금의 경우 납입단계에서는 퇴직소득세가 붙지 않는다. 운용단계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전액 과세 이연 된다. 이는 매우 중요한 효과다. 납입단계에서 세금을 떼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원금이 커진다. 운용단계에서도 모든 수익에 세금을 떼지 않기에 세금효과만큼 복리 투자되는 효과를 거둔다. 따라서 세금효과는 투자 성공의 믿을만한 보루가 된다.
 
퇴직연금제도 내에서 투자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높은 네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 네 가지만 잘 이해해도 노후자금을 한결 쉽게 마련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가입자가 이를 모를 뿐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해해야 믿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내용을 곰곰이 숙지한다면 퇴직연금제도 내의 투자가 위험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해와 믿음을 갖게 될 것이다.
 
김성일 (주)KG제로인 연금연구소장 ksi2821@nate.com
 
관련기사
공유하기
김성일 김성일 한국연금학회 퇴직연금 분과장 필진

[김성일의 퇴직연금 이야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급속히 고령화하는 나라입니다. 100세 시대를 온전히 살아가려면 자산을 연금화해 오래 쓰도록 해야 합니다. 퇴직연금제를 활용하는 개인이 늘고 있는 건 그래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활용도는 낮은 수준입니다. 퇴직연금제는 앞으로 수 년 내 직장인의 가입이 의무화될 뿐 아니라 모든 소득이 있는 사람에게 개방될 전망입니다. 미국에선 우리의 퇴직연금제에 해당하는 401K 도입으로 월급쟁이 연금 부자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노후생활의 안착을 책임질 퇴직연금 활용법을 제시합니다.

광고 닫기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